대체 무엇을 대체

검은 시

by 내여름

남강 너머에 네가 좋아하는 빵을 사고

그 강을 다시 건너

아픈 네가 있는 곳으로 갔지


너는 대체라고 말했어.

대체 무슨 짓을 해야 이렇게 맛있냐며

꺼진 볼살에 우겨 넣고 삼키던 너를 앞에 두고

대체라는 말을 곱씹었지


야위어가는 눈을 바라보면

너는 곧잘 대체품에 대해 말하곤해

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며

너만이 없는 대체의 삶에 대해 항상 궁금해했지


나의 답은 항상 같았어

그럼에도 오답만을 말했던거야


너를 남기고 남강을 건너가다

개울에 고립된 체

하루하루 조금씩 침식되어 고개를 숙이는

갈대가 하나 있었는데


난 그것의 마지막을 보지 못했어

더이상 그곳으로 가지 않아도 되었기에

대체 무엇을 대체하길 바랐던것일까

버릇처럼 강을 가로지르는 거리를 걷다가


도대체 대체 가능한 것이 있기는 했냐며

검게 물든 강줄기는 세차게 흘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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