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엎질러지듯
잠든다 이 밤은
차갑지 않다
꿈도 꾸지 않는다
일어나기 전까지 안개가 뒤덮으니.
그 안개엔 존재하지 않는 것들과
죽음이 물방울에 녹아있다.
어둠을 멀리하려 했다
이런 알약에 기대지 않아도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내겐 있었다
그들이 머지않아 안개가 될 것을 알아
까마귀에게 잡힌 사내처럼 흉부를 찢어 열고
안에 있는 노랑을 그들에게 비추어 보였다
그러니 잘못된 것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나를 모른다
그들을 이해하기 전에 모두 안개가 되었다.
희망과 절망은
같은 가지에서 갈라진 것이라
노랑의 대우로 검정을 증명하고 싶었는데
남아있는 건 왼손에 남아있는 부스러기들
그리고 꿈이 없는 밤
넉을 잃은 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