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시
창 밖이 거멓다 그는 나를 배신했다
살아갈 날이 2 주체 남지 않았다
파도가 밀고 들어온다
밀려온 그와 빠져나가는 그는
사뭇 다르다 다시 말하면,
밀려온 그는 악독하였고
빠져나가는 그는 시리웠다
거품의 겹침 그리고
수없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흰 거품 속에서
큰 눈을 보았다
그 눈과 마주 보지 않았다
눈은 자신이 태어나길 바란다
나는 그 눈을 배신했다.
눈의 눈을 저버리고
동공 속에 비친 검은 눈의 눈의 녀석을
이제 확실히 무시해야 한다.
이전으로, 살지 않았던 때로
숨마저 빼앗을 가로등이 하나도
빛나지 않는 검은 마을에
돌아가야 한다.
이제는 별을 찾아야 하는
해일에 맞서 숨을 쉬어야 하는
명분이 곧 사라진다.
내게 죽지 말라고 했다
그건 너무 이상한 말이다
내게 있어
살아 움직이는 것엔 배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파도만이
그를 반복할 뿐이다
중력은 배신하는 자인가?
달과 지구의 중력에 파도가 묶여있다면
나를 지탱하는 이 힘은 사실
내가 가장 미워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