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떼러 갔다가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온다

by 유정 이숙한

매입임대 주택에 사는데 월세는 주거급여로 충당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무릎이 아파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버겁다.

시에서 알선해 주는 청소일을 하려고 학교에 갔는데

2층, 3층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계단은 무릎이 아파 내려가기 힘드니 감당이 되지 않아 포기했다.


1년 7개월 우정잇츠에서 일했다. 쉬는 시간이 많아서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다. 문을 닫자마자 식당 알바를 시작했다.

주 5일 근무인데 6시간 릴레이 근무라 발목과 무릎통증으로

집에 오면 세 시간을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다.

무거운 돌솥을 설거지하다 보니 손가락 관절 통증으로

밤이면 손끝과 마디가 얼얼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ㅠ으나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렇게라도 벌어서 깨지고 흔들리는 이, 임플란트도 하고 2년을 버텼다.


2017년 발목 수술을 받았다. 발목과 허리디스크로 일을 할 수 없어

생계급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자녀들 세전 금액이 올라 탈락되었다.

복지법이 바꿔서 자녀들과 함께 살지 않으면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절차도 까다롭고 복잡해서 신청하지 않았다.


문제가 다시 생겼다. 가게에 일할 때 지인에게 돈을 빌려 주었는데

가게가 문을 닫자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았다. 지인에게 돈을 돌려줬지만

통장에 찍힌 금액이 수입으로 잡혀서 생계급여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받은 주거급여를 토해내야 할 판이라 생계급여 신청을 취하했다.


혹 떼러 갔다고 혹을 붙여 오는 꼴이 된 셈이다.


작년 12월에 화성시 시니어클럽에 도서관에 일하는 거 신청하여 대기자

로 되었는데 이번에 아이볼봄 지원사업에 해당 되어 신청했다. 120시간

교육 이수하고 수료증을 받으면 유치원에 취업이 되는데 그건 미정이다.


요즘 다들 힘든 가 보다.

울님도 몸 아파가며 일한 수고비를 받지 못해 곤란한 지경이다.

생활비 줄 터이니 글만 쓰라고 했을 때 정말 고마웠다.

올해 10월이 지나 기초수당 36만 원 받으면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엎친데 덮친다고 14살 먹은 세탁건조기가 고장 났다.

손빨래를 2주 했다. 고맙게 시에서 긴급 생계비를 지원받아 구입했다.

건조는 꿈도 꾸지 않는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엔 도시가스레인지가 고장 나서 세 구 중 한 구만 불이 나온다.

벌써 여러 날 되었다. AS를 신청했는데 내일 나온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몇 만 원 안 들고 고쳐 쓰는 거고 아니면 교체해야 한다.


일을 하려고 경차사랑 카드를 만들었는데 카드를 분실해서 신청했는데

오늘 새 카드를 받았다. 연금 들어오는 카드도 분실했다.

다시 만들어야 한다. 하나씩 하나씩 꼬인 매듭이 해결 되어간다.

이참에 울님도 받지 못한 돈을 받아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

마음이 불편하니까, 몸이 자주 아픈 거 같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돈 걱정 하지 않고 맘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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