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과 쑥떡

쑥떡쑥떡 쑥개떡

by 유정 이숙한

어젯밤 세탁한 타월을 널기 위해 베란다로 나갔다.

창문을 열어보니 잔뜩 흐리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더니 오전 10시가 다 되어가니 해가 나왔다.

날씨가 흐리면 우울감이 드는데 맑고 개인 완연한 봄날씨이다.

벚꽃을 구경하고 싶은지 손녀딸이 소풍 가고 싶다는데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봄은 나이 먹은 이 할머니에게 바구니 들고

쑥 캐러 오라고 치맛자락을 물고 늘어진다.

어릴 적 냇둑에서 나물을 뜯다 보면 자운영꽃이 참 예뻤었다.

자운영을 삶아서 무치면 맛있고 꽃향기가 나는 듯 그윽했다.

또 야트막한 동네 산서 원추리나물도 많이 뜯었다.

쌉싸름하니 맛있었는데 소금물에 데치면 독성이 없어진다.


나물을 좋아하게 된 건 어려서 쌈싸름한 나물을 잘먹었었다.

봄나물을 좋아하니 나물 캐기를 좋아한 것일 수도 있다.

나물 캐러 다니는 걸 좋아한 것도 해서 그런 거 같다.

한 살 더 먹은 친구는 같이 나물을 캐도 욕심이 많아서 많이 캤다.

내가 성격이 이상한 걸까, 깔끔을 떠는 걸까,

봄나물을 뜯어도 티끌이나 지저분한 꼬투리를 떼어내느라

그 친구 보다 양이 작았다.


죽은 풀 사이에 뾰족이 얼굴을 내민 쑥이 어찌나 예쁘던지-

쑥을 캐도 검불을 떼어내고 지저분한 꼬투리도 떼어내며 캤다.

쑥을 깨끗이 캐서 가져가도 할머니는 그늘막에 앉아 다듬으셨다.

매일 캔 쑥이 많이 모아지면 가마솥에 삶았다.

하루 이틀 물에 담가 떫은 물을 우려낸 쑥으로

된장을 넣고 구수한 쑥국을 끓이고 쑥인절미도 만들었다.

나이 드니 어릴 적 먹던 추억 속 음식이 그리워진다.

싸라기 쌀로 만든 쑥개떡은 어린 시절 그애말로 일미였다.

친정아버지를 닮아 떡보인 나! 쑥이 들어간 떡을 좋아한다.

지난 주 토요일에 쑥개떡을 먹었는데 또 생각난다.




자운영꽃말 : 사랑과 순수의 상징으로 널릴 알려져 있다.

이 꽃은 종종 결혼식 장식에 사용되며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자운영은 부드러운 향기로 인해

joyful 한(아주 기뻐하는 기쁜, 기쁨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데친 자운영 줄기를 국간장, 다진 파ㆍ마늘, 소금, 깨소금으로 무친다.

전남에서는 고춧가루를 넣어 양념한다.


자운영은 중국이 원산지로 10∼30cm 정도 크기의 월년초이며,

어린순을 나물로 하고 풀 전체를 해열ㆍ해독ㆍ종기ㆍ이뇨에 약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운영나물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 2010. 7. 5.,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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