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말썽꾸러기 준희

[장편동화 연재]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민성이 화를 내자 주연은 가고 준희는 명선이 안고 있는 뚱땡이를 빼앗으려다 팔꿈치로 뚱땡이 머리를

세게 쳤어요. 민성은 주연과 준희 때문에 심장이 놀라서 쿵쾅쿵쾅 뜁니다. 민성이 화를 내며

“준희 넌. 항상 말썽이냐? 강아지가 네 팔꿈치에 맞아 죽을 뻔했잖아? 이리 줘, 강아지.”

준희는 편을 들어줄 누나가 없으니 민성에게 얻어맞을까 봐 문을 열고 나가면서 투덜댑니다.

“재미 하나도 없다. 누나처럼 집에 가서 놀아야겠다!”


준희의 팔꿈치에 얻어맞은 뚱땡이는 땅으로 떨어졌어요. 민성이 놀라며

“아유, 우리 뚱땡이, 큰일 날 뻔했네? 보온덮개에 떨어져 다치진 않았네? 뚱땡아, 땅에 떨어져 무서웠지?”

주연이가 떨어뜨린 방울이와 준희가 팔꿈치로 때려 땅에 떨어진 뚱땡이는 ‘캑캑’ 재채기를 떨고 있어요.

민성은 방울이와 뚱땡이를 안아 복실에게 가져다줍니다. 강아지들이 숨을 쉬나 배를 만져봅니다.

강아지들의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민성의 심장도 쿵쾅 소리가 납니다.



진영과 명선이 어이가 없다고 한 마디씩 건넵니다.

“준희 녀석. 강아지 머리를 팔꿈치로 때렸으면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지 않고 집으로 가는 게 어디 있어?”

“그러게, 주연은 괜찮은데 주연이 동생 준희는 정말로 못 됐다!”

민성은 친구들이 역성을 들어주자 속에 담은 말을 내뱉었어요.

“준희 녀석이 어릴 적 주연이랑 소꿉장난할 때 가짜로 싸우면 진짜로 싸우는 줄 알고 내 얼굴 할퀴고

도망가서 내 얼굴 손톱자국이 이렇게 많아. 지금도 준희네 집에 가서 민기가 장난감을 만지면 빼앗아

가고 못 돼 먹었어.”

민성은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고 가는 준희의 뒷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었지요. 쫓아가서 이단 옆차기로

준희를 걷어찼어요. 준희가 엉엉 울면서 갑니다.



준희는 큰소리로 울며 말합니다.

"민성이가 발로 찼어, 민성이 나빠, 할머니 민성이 혼내줘?"

“울 아기를 민성이 형이 발로 찼다고? 네가 사고 치고 온 거 아냐?”

“사고 치지 않았어, 할머니. 민성이 혼내줘?”

준희는 할머니가 역성을 들어주자 기가 살아서 씩씩거립니다. 주연이 방에서 나오며

“할머니, 저도 민성이네 강아지를 안고 있다 떨어뜨리고 왔는데 준희도 강아지 강아지 안으려다 떨어뜨렸을 거예요?”


민성은 복실에게 데려다준 뚱땡이가 숨을 쉬나 배를 만져봅니다. 배가 벌떡벌떡 움직이고 있어요.

민성은 2층으로 올라가서 화장실에서 손을 닦으며 거울을 봅니다. 준희가 할퀸 손톱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기분이 나쁩니다.

준희를 발로 잤더니 가슴에 남아있던 나쁜 기분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어요.ㅣ



엄마는 우유에 밥을 넣고 끓였어요. 하얗고 걸쭉한 죽인데 우유 향이 그윽했어요. 야트막한 그릇에

우유죽을 담아 뚱땡이가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코에 대줍니다. 민성이 놀라서

“엄마, 뚱땡이는 이가 없어 밥을 씹지 못하는데 죽을 주세요? 배탈이 나면 어떻게 해요?”

민성의 눈이 동그래졌어요. 엄마는

“강아지가 태어난 지 40일이 지났으니 밥을 먹는 연습을 시작해야 해. 우유에 밥을 넣고 끓였으니

강아지들도 이가 나서 씹어먹을 수 있어.”

“엄마, 강아지들이 이가 났어요? 어쩐지 내 손을 물었는데 아팠어요. 이가 나서 아픈 거구나!

엄마, 뚱땡이가 맛있나 봐요? 저거 보세요. 죽을 먹고 입을 여러 번 핥고 있어요.”


엄마는 까불이와 방울의 입에 국물을 발라줍니다. 강아지들은 입에 묻은 죽을 핥아먹었어요. 엄마가

“복실이가 너희들 젖 먹이느라고 삐쩍 말랐으니 밥을 잘 먹어야 젖을 떼지?”

뚱땡이는 우유죽이 맛있는지 또 먹으러 왔어요. 그것을 본 민성은 신기해서

“엄마, 뚱땡이가 죽을 또 먹고 있어요. 저것 보세요? 또 와서 먹어보더니 맛있는지 코와 입을 계속 핥아

먹고 있어요.”

“까불이와 방울이도 우유죽 맛을 보면 뚱땡이처럼 먹게 될 거야. 엄마가 장담한다.”








keyword
이전 14화14화. 일부러 그런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