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동화 연재]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들콩을 닮은 까불이와 뚱땡이의 까만 눈이 귀여웠어, 학교에 가서도 강아지 생각이 났어,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 도착해서 2층으로 올라갔어. 까불이가 눈을 떴다고 엄마에게 자랑하며 내 주머니에 들어있던 들콩을 엄마에게 보여주었어. 엄마가 말했어
“들콩이 겨울인데 아직도 콩깍지 속에 들어있구나!”
“엄마, 까불이랑 뚱땡이 눈이 들콩이랑 닮았어요. 작은 눈이 귀여워요~”
“정말 그렇구나! 뚱땡이 눈이 조금 더 크지 않니?”
“맞아요, 뚱땡이는 덩치가 크니까. 눈도 조금 컸어요.”
엄마는 개밥을 주러 가서 까불이가 눈 뜬 모습을 보았어, 방울이도 내일모레는 눈을 뜰 거라고 장담하는데 믿어지지 않았어.
등교하려고 가방을 메고 계단 아래로 내려갔어, 복실이 집을 들여다봤는데 눈을 꼭 감고 있던 방울이 들콩처럼 작은 눈을 한쪽만 뜨고 내게 윙크했어. 한쪽 눈을 뜨고 바라보는 방울이 눈빛이 천사처럼 예뻤어,
나는 그 모습에 반해
“방울아, 너도 눈을 뜬 거니? 왼쪽 눈은 윙크하는 거야? 신기하게 한쪽 눈을 떴네, 아유 귀여워!”
나는 한쪽 눈을 뜬 방울이 귀여워서 방글방글 웃으며 학교로 뛰어갔어,
교실에 들어가서 친구들에게 우리 집 강아지 두 마리가 눈을 떴고 방울이는 한쪽 눈만 뜨고 있다고 자랑했어.
하교 후 명선이 강아지들 눈을 뜬 거 보러 간다고 서두르자 진영과 주연도 따라나섰어.
친구들을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어, 방울이가 한쪽 눈을 뜨고 바라보았어. 난 명선에게 뚱땡이 눈 뜬 모습을 보여주고 방울이도 보여주었어, 진영은 명랑한 까불이를 안더니
“까불이, 너. 어제 눈 떴다며? 녀석, 귀엽게 생겼네. 민성아, 까불이 젖 떼면 나한테 주지 않을래?”
“우리 엄마한테 여쭤보고 알려줄게.”
말은 그렇게 했으나 공연히 아이들한테 강아지가 눈을 떴다고 자랑했나 후회가 되었어.
주연이 내게 다가와서
“민성아. 방울이도 많이 자랐지, 방울이가 제일 귀여운데 눈을 뜬 것을 좀 보자?”
“응. 방울이 오른쪽 눈만 뜨고 있어, 너도 한 번 볼래?”
“정말! 방울아, 왼쪽 눈도 떠 봐, 두 눈 뜬 것을 보여줘라?”
방울은 주연의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왼쪽 눈도 살짝 떴어. 주연은 방울이가 두 눈을 다 떴다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어.
우리들이 강아지를 안고 놀고 있을 때, 앞집에 사는 성격이 거칠고 우락부락한 아저씨가 소리쳤어
“너희들, 강아지가 장난감이냐, 강아지 안다가 떨어뜨리면 큰일 난다? 어서 어미에게 줘라?”
우리들은 앞집 쌈꾼아저씨에게 들킬까 봐, 강아지를 한 마리씩 품에 안고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아래층
창고로 숨었어.
그때였어. 누군가 창고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어? 우리는 가슴이 두근거렸어, 아이들이 놀라 심장이
쿵쾅쿵쾅 소리가 들렸어, 쌈꾼 아저씨가 온 줄 알았는데, 말썽꾸러기 사고뭉치 준희였어.
준희는 앞집 아저씨가 무섭지 않은지 큰 소리로 말했어.
“누나, 여기서 뭐 해? 어, 강아지잖아? 민성이 형, 언제 개가 새끼를 낳은 거야?”
준희의 말에 난 둘째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고 했어. 쌈꾼 아저씨한테 강아지 안고 있는 거
들키면 야단맞는다고 말해줬어. 준희는 놀라지 않고 태연하게
“그 아저씨네 강아지도 아닌데 뭘? 조금 전 그 아저씨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갔어.”
준희의 말에 창고 안으로 몸을 숨긴 우리들은 안심하며 다행이라고 말했어. 나는 쌈꾼 아저씨보다 조금
전 등장한 준희가 더 걱정이었어.
“방울아, 내 손에 콧물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니? 더럽잖아?”
주연은 손등에 떨어진 콧물을 닦았어, 콧물을 닦느라 한 손을 움직이는 바람에 한 손으로 안고 있던 방울을
떨어뜨리고 말았어. 나는 화가 나서
“방울이를 안은 손을 움직이면 어떻게? 방울이 다치거나 장애견 되면 네가 책임질 거야?”
“일부러 그런 거 아냐, 콧물을 닦느라고 한 손을 뗐더니 방울이가 떨어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