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더럽긴 뭐가 더러워?

[장편동화 연재]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학교에 가서 복실이가 강아지를 낳았다고 자랑했어, 명선은 강아지들이 보고 싶다며 우리 집에 가고 싶다고 했어. 내가 좋다고 허락했어.

명선은 내가 부러운가 봐, 민기가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다고 해서. 민기가 2층에서 계단을 손으로 짚고 한 계단씩 내려간다고 자랑했어. 내 말에 명선이

“이따 민성이네 집에 가서 민기가 잘 걷는 것도 보고 강아지도 봐야지~”


명선이 부러워하니까 어깨가 으쓱해졌어, 명선은

“박진영, 방과 후에 민성이네 집에 갈 건데 너도 갈래? 민기 아장아장 걷는 것도 보고 강아지도 보려고.”

주연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어

“민성아, 나도 가도 돼? 민기가 걷는 것도 보고 강아지도 보고 싶어.”

“주연이 넌 오고 준희는 데려오지 마? 그 앤 겁이 없어 강아지를 떨어뜨릴 거 같아.”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어, 복실은 계단 밑의 집으로 들어가 숨으며 짖고 서기는 날 보더니 꼬리 쳤어. 내가 강아지 자랑하려고 친구들을 데려 왔는데 복실이 웅얼웅얼 짖어서 괘씸해서

“복실아, 도련님 친구들에게 짖지 마? 네가 짖으면 친구들이 무서워하잖아, 복실아, 걱정하지 마! 친구들이 강아지들 한 번 만져보고 너한테 바로 돌려줄게.”

내가 강아지를 안고 가자 복실은 슬픈 눈으로 애원했어, 명선에게 강아지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조심해서 안으라고 말해줬어.


복실은 뚱땡이도 데리고 갈까 봐 불안해서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박진영은

“복실이가 강아지들이 걱정되나 봐, 뚱땡이도 무서워 벌벌 떨고 있어. 복실아, 강아지 떨어뜨리지 않고 조심해서 만져보고 돌려줄게, 와우~ 앤 너무 귀엽다, 발이 아주 작아! 어라, 눈을 감고 있네!”

주연은 내 눈치를 보며 다가오더니

“갓 난 강아지니까 눈을 감고 있는 거지, 눈을 감고 있어도 움직이면 무서워하고 있어, 애는 까불이라고 했지? 까불이 좀 만져봐야지~ 내가 안아주니 무섭다고 떨고 있는데?”



주연은 박진영의 앞이라 예쁘게 말해서 얄미웠어, 겉으로는 안 그런 척 시치미를 떼며 말했어

“주연아, 앤 방울인데 여자 강아지야. 아직 이가 나오지 않아서 물지는 못해.”

주연은 방울을 품에 안더니 한 손으로 방울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아유, 귀여워라! 털이 부드럽다. 방울아, 무섭니? 어라, 콧물이잖아? 에이 더러워! 내손에 콧물을 흘리면

어떻게 하니?”

주연은 방울이가 흘린 콧물이 더럽다며 두 손으로 안고 있었는데, 한 손으로 떼어 손등을 닦았어. 난 주연이 강아지를 떨어뜨릴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어, 내가 주연에게 화를 내며

“강아지가 추워서 콧물을 흘리는 건데 더럽긴 뭐가 더러워! 이리 줘?”


나는 주연이 안고 있던 방울을 빼앗아 복실에게 데려다주었어. 복실은 까불이와 뚱땡이도 달라고 끙끙거렸어. 주연은 내가 방울이를 빼앗아갔다고 토라져서 집으로 가려고 돌아섰는데, 진영이 가지 말라고 말렸어.

그때 2층 현관문이 열리더니 엄마가 우리들에게 떡볶이 먹으러 올라오라고 불렀어, 내가 친구들에게 떡볶이 먹으러 올라가자고 하자 진영은 집에 가려던 주연을 붙들었어. 주연은 못 이기는 척 2층으로 올라와 떡볶이를 먹고 다른 친구들처럼 민기와 함께 블록집도 짓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강아지들이 눈을 떴나 보려고 1층으로 내려갔어.

갈색 털 뚱땡이가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모습에 그만 감동했어, 어찌나 귀여운지 떨리는 목소리로

뚱땡이를 품에 안고 눈 맞춤하며

“야, 뚱땡이, 너무 귀엽다! 언제 눈을 뜬 거야? 완두콩 보다 작은 눈이 너무 귀엽다!”

뚱땡이가 너무 귀여워서 또 한 번 더 안아주었어. 뚱땡이는 무서운지 다리를 파르르 떨고 있었어. 뚱땡이를

복실에게 데려다주었어.

방울이와 까불이는 눈을 뜨지 않았어, 샘이 나는지 두 눈을 꼭 감고 내 말에 귀를 기울였어.

뚱땡이 이마를 여러 번 쓰다듬어주고 2층으로 후다닥 올라가 엄마에게 뚱땡이가 눈을 떴다고 말했어.



keyword
이전 12화12화. 준희가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