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동화 연재]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외할아버지가 껄껄껄 웃으며 민성을 아기처럼 번쩍 안아주며
“우리 민성이, 축하한다. 네 동생 민기가 널 닮아서 아주 잘 생겼구나!”
"외할아버지, 동생 이름은 언제 지으셨어요?”
외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네 아빠가 지었지, 너는 외할아버지가 지었고. 우리 민성이가 형이 된 거 축하한다.”
외할머니는 아기를 보더니 움푹 팬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외할머니도 아기를 사랑하시나 봐요. 민성이
너스레를 떨며
“외할머니, 제가 잘 생겼어요, 동생이 잘생겼어요?”
“그야, 우리 민성이가 더 잘 생겼지. 다음이 네 동생 민기고.”
“네. 저도 엄마가 걱정이 많이 됐는데 깨어나서 안심이어요. 할머니는 엄마가 좋으세요? 제가 좋으세요? “
“네 엄마는 할머니의 딸이라 좋고 너희들은 사랑하는 딸이 낳아서 찡하고 귀하단다."
“할머니, 찡하다는 게 뭐예요? “
“가슴이 뜨거운 느낌을 말하는 거야. 너도 네 동생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뜨거웠지? 그런 걸 찡하다고 해."
민성은 찡하다는 느낌을 알 거 같았지요. 엄마가 잠에서 빨리 깨어나길 마음속으로 기도 합니다.
민성의 기도가 통한 건지 엄마가 잠에서 깨어나서 배가 아프다고 했어요.
외할머니는 아기가 엄마 뱃속에 살 때 살았던 집이 커졌다, 본래대로 작아지느라 아픈 것이라고 했어요.
허리와 골반에 있는 뼈들이 아기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넓혀 주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느라 아픈 거
라며 엄마의 허리를 꼭꼭 주물러 주어야 아프지 않은다고 했어요.
외할머니는 외삼촌 셋과 이모들을 낳느라 허리뼈가 넓혀졌는데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해 허리가 굽은
거라고 말해줬어요. 외할머니는 민성에게
“우리 민성이 힘들게 낳아준 엄마에게 보답하는 것은 어지러워진 장난감이나 책상을 정리하고 지금처럼
공부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외할머니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어요.
엄마가 배가 아프다고 하며 물을 마시고 싶다고 했어요. 민성은
“엄마, 또 배 아프세요? 엄마 배는 똥배 해드릴까요?"
“이건 그 배가 아니고 다른 배야. 민성아, 물 한 컵만 마셨으면 소원이 없겠다!"
잠에서 깬 아기가 울자 엄마는 아기의 얼굴이 보고 싶다며 몸을 옆으로 밀어달라고 했어요.
민성은 엄마의 몸을 살며시 옆으로 밀어주었지요.
몸을 옆으로 돌린 엄마는 아기의 가슴을 토닥토닥 달래줍니다. 간호사가 아기에게 젖병에 든 보리차를
먹였어요. 아기는 엄마 젖이 먹고 싶어 우는데 보리차를 주니까, 화를 냅니다.
민성이 말했어요.
“간호사 누나, 아기가 배가 고픈가 봐요. 엄마가 밥을 먹어야 아기에게 젖을 주는데, 엄마에게 밥도 주지
않고 보리차도 먹지 못하게 하고 나빠요! 제가 보리차 갖다 드릴래요. 엄마 목이 많이 마르시데요.”
민성의 말에 간호사가 펄쩍 뛰며 말했어요.
“안 돼요, 엄마는 배 안에 든 가스가 나와야 물을 마실 수 있어요. 엄마 배 안에 있던 장기들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면 가스가 나와야 하는 거야. 누나도 엄마의 배에서 가스가 얼른 나오셨으면 좋겠다!”
“아! 그런 거구나? 하지만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마실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목이 타는데
물을 마시지 못하는 우리 엄마 너무 불쌍해요!"
세상에 흔한 것이 물인데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는 엄마가 가여운 민성은 목마름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니 눈물이 났지요.
교회 할머니가
“우리 민성이, 동생 생겨서 좋지? 엄마, 가스 나올 거야. 아빠랑 집에 가서 쉬어야 내일 학교에 가지?
엄마와 아기는 할머니가 챙겨줄게."
“그럼 우리 엄마랑 동생은 저와 같이 집에 가지 못하는 거예요, 할머니?"
“엄마의 수술한 상처를 소독을 잘해줘야 상처가 덧나지 않고 빨리 낫지. 민성이는 아빠와 함께 집에
가 있으면 엄마와 아기도 곧 갈 거야.”
민성은 물을 마실 수 없는 엄마가 불쌍했어요. 아기인 동생을 두고 오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