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동화 연재] <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민성이 차에서 내리자 준희와 주연을 만났지요. 주연은
“민성아, 너희 엄마 아기 낳으러 병원에 가셨다며 학교 조퇴하고 병원에 가지 그랬어?”
“아빠가 수업이 끝나면 데리고 간다고 했어. 학교 끝나고 병원에 가서 아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준희는
“민성이 형, 축하해! 나도 아기 보고 싶다! 나중에 아기 보러 형네 집에 놀러 가도 되지?”
“그래, 준희야. 너도 우리 집으로 내 동생 보러 와!”
민성은 준희를 좋아하지 않지만 동생이 생긴다니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교실에 들어가자 대규가
반색을 하며
“민성아, 너, 학교에 오지 말고 병원에 가지 그랬어, 오늘 네 동생 낳는다며?”
“병원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계셔서 괜찮아, 우리 엄마 수술받고 아기 낳으실 거래. 외할아버지가
기도해 주기 때문에 괜찮아. 이따 아빠 차 타고 병원으로 갈 거야.”
명선이 말했어요.
“오늘이 4교시라서 다행이다. 민성이 너, 동생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겠다? 나도 이렇게 궁금한데,
네 동생도 너를 닮아서 피부가 희고 잘 생겼을 거 같아.”
민성은 동생 얼굴이 빨리 보고 싶었어요. 4교시 수업이 끝나자 가방을 둘러메고 교문으로 나갔더니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동안 여동생일지 남동생일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지요.
병원에 들어가니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민성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자, 외할머니가
“우리 민성이 학교에 잘 갔다 왔어? 네 엄마 방금 네 동생 낳았다.”
"네, 아기를 낳았어요? 와, 신난다! 남동생이어요, 여동생이어요?"
“외할머니도 아기를 만나지 못했는데 남동생이래. 우리 민성이 형이 되었네!"
“네, 외할머니. 저도 형이 됐어요. 엄마는 지금 어디 계세요?”
“아직 분만실에 있어. “
형 목소리를 들은 아기가 ‘엉아, 엉아.’ 민성을 불렀어요.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민성은
눈물이 났어요. 아기도 형이 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간호사 누나가 목욕을 마친 아기를 이불에 싸서 안고 나오며 아기의 얼굴을 보여주며
"축하드립니다. 아드님입니다. 3.8kg 건강합니다. 사모님은 마무리가 덜 끝나서 분만실에 계십니다."
아빠도 무척 기쁜 얼굴입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눈시울이 빨갛게 되더니 눈물이 글썽거렸지요.
민성도 너무 기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아빠와 민성이 고맙다고 동시에 말했어요. 외할머니는
"아유, 울 애기. 엄마 뱃속에서 나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민성아, 네 동생 좀 봐라!"
외할머니는 목이 메어 울먹입니다. 아기가 병실로 옮겨지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아빠와 민성은
강보에 싸인 아기를 바라봅니다.
잠든 아기를 바라보는 민성은 가슴이 찌릿합니다. 아기의 열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져봅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발로 찰 때 만져보았던 감동이 몰려옵니다.
아기의 얼굴을 만져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민성은
“외할머니, 아기 발 좀 보세요. 너무 귀여워요. 지금 자고 있어요, 이거 보세요?”
“야유, 우리 아기 엄마 뱃속에서 나오느라 힘들었지? 아가야, 여기 네 형이 옆에 있으니 보렴!”
민성은 ‘형’이란 말을 들으니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목으로 올라왔지요. 같은 핏줄이라 그런 걸까요?
민성은 작고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의 발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누가 예쁜 내 동생 건드리기만 해 봐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주먹을 굳게 쥐며 다짐합니다.
아기는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하품하는 것이 신기한 민성은 동생이 생겨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지요.
“외할머니 아기가 하품하는 게 신기해요, 손이랑 발이 작고 귀엽게 생겼어요!”
“백일이 지난 아기 같다. 아유, 우리 아기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 머리가 부채처럼 펼쳐져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