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동생이 생겼어요.

[장편동화 연재] <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내가 차에서 내리자 준희와 주연을 만났어. 주연은

“민성아, 너희 엄마 아기 낳으러 병원에 가셨다며 학교 조퇴하고 병원에 가야지?”

“아빠가 수업이 끝나면 데리고 간다고 했어. 학교 끝나고 병원에 가면 아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준희는 나를 보며

“민성이 형, 축하해! 나도 아기 보고 싶다! 나중에 아기 보러 형네 집에 놀러 가도 되지?”

“그래, 준희야. 너도 내 동생 보러 와!”

준희를 좋아하지 않지만 동생이 생긴다니 여유가 생긴 걸까, 흔쾌히 준희에게 허락해 주었으니까.

교실에 들어가자 대규가 반색하며

“민성아, 오늘 학교에 오지 말고 병원에 가야지, 오늘 네 동생 낳는다며?”

“병원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계셔서 괜찮아, 우리 엄마 수술받고 아기 낳으실 거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하나님께 기도해 주기 때문에 괜찮아. 이따 아빠 차 타고 병원에 가기로 했어.”


명선이 말했어.

“오늘 4교시라서 빨리 끝나니 다행이다. 민성이 너, 동생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지? 나도 이렇게 궁금한데, 네 동생도 너를 닮아 피부가 희고 잘 생겼을 거야.”

명선이 말에 동생을 얼굴이 얼른 보고 싶어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어. 4교시 수업이 어떻게 마쳤는지

모르겠어,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잽싸게 가방을 메고 교문으로 나갔더니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어.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동안 여동생일지 남동생일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어.



병원에 들어가니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주었어. 두 분에게 인사를 하자, 외할머니가

“우리 민성이 학교에 잘 갔다 왔어? 네 엄마 방금, 네 동생 낳았다!”

아기를 낳았단 말에 가슴이 떨려왔어, 내 목소리도 떨렸어,

"외할머니, 아기를 낳았어요? 와, 신난다! 남동생이어요, 여동생이어요?"

“외할머니도 아직 아기를 만나지 못했는데 남동생이래. 우리 민성이 형아 되었네! 축하한다!"

“네, 외할머니. 엄마는 지금 어디 계세요?”

“아직 분만실에 있대.”


내 목소리를 들은 아기가 ‘엉아, 엉아.’ 하고 날 불렀어.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났어.

아기도 이 형이 보고 싶은 가 봐! 목욕을 마친 아기를 간호사 누나가 안고 나왔어,

강보에 싸인 아기의 얼굴을 보여주며

"축하드립니다. 아드님입니다. 3.8kg 건강합니다. 사모님은 마무리가 덜 끝나서 분만실에 계십니다."

아빠도 기쁜 얼굴이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눈시울이 빨갛게 되더니 눈물이 글썽거렸어.

나도 기뻐서 인사를 했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아빠와 내가 고맙다는 말을 합창했어.

외할머니는

"아유, 울 애기. 엄마 뱃속에서 나오느라 고생 많았다. 민성아, 네 동생 좀 봐라!"

외할머니는 목이 메어 울먹였어, 강보에 싸인 내 동생, 아기를 보니 감격스러웠어.


잠든 아기를 보는데 가슴이 찌릿했어. 고사리 같은 아기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져보았어.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발로 찰 때 만져보았던 감동이 몰려왔어. 아기 얼굴을 만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할머니, 아기 발 좀 보세요. 너무 귀여워요. 지금 자고 있어요, 이거 보세요?”

“야유, 우리 아기, 엄마 뱃속에서 나오느라 힘들었지? 아가야, 네 형이 옆에 있으니 보렴!”


‘형’이란 말을 들으니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어. 같은 핏줄이라 그런 걸까?

작고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의 발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가슴이 벅찬 감동이 몰려왔어.

‘누가 예쁜 내 동생 건드리기만 해 봐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주먹을 굳게 쥐며 다짐했어.


아기는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하품하는 것이 신기했어, 나는 동생이 생겨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외할머니 아기가 하품하는 게 신기해요, 손이랑 발이 작고 귀엽게 생겼어요!”

“백일이 지난 아기 같다. 아유, 우리 아기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 머리가 부채처럼 멋지게

펼쳐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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