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동화 연재]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엄마는 까불이와 방울이에게 우유 죽을 코에 대주며 냄새를 맡게 했어요. 천방지축인 까불이는 어미인
복실이의 수염과 입, 코를 물어뜯고 장난을 치느라 바쁩니다.
뚱땡이는 밥그릇에 자주 와서 죽을 먹고 있어요. 까불이는 복실의 꼬리와 입을 물고 장난치다가
뚱땡이가 우유죽 먹는 모습을 보더니 슬그머니 밥그릇으로 다가가 작고 귀여운 혀로 핥아먹어 봅니다.
엄마의 말이 맞았어요. 까불이도 우유죽이 맛있는지 입에 묻은 죽을 연신 핥아먹습니다.
방울은 우유죽에 관심이 없습니다. 복실이 배에 머리를 얹고 쿵쿵 소리 나는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자고 있었지요.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소리가 자장가처럼 달콤합니다.
방울은 미소를 지으며 편안하게 행복한 얼굴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엄마, 방울이가 까불이랑 뚱땡이가 밥을 잘 먹는다고 칭찬했더니 샘이 났는지 밥그릇에 다가가 한 발을
담그고 우유죽 국물을 혀로 핥고 있어요.”
방울은 수줍음을 많이 타서 민성이가 불러도 오지 않고 도망을 갑니다. 엄마는
“방울아, 넌 덩치가 제일 작으니 엄마 젖 많이 먹고 밥도 많이 먹어야 얼른 자라지?”
민성은 밥을 잘 먹는 뚱땡이가 대견해서 쓰다듬어 줍니다. 까불이가 샘이 나는지 민성의 손을 핥아줍니다.
민성은 간지럽다고 깔깔 웃으며 새침데기 방울에게 손을 핥아보라고 손을 내밀었어요.
방울은 수줍음이 많아 민성의 손을 핥으려고 다가오다 용기가 나지 않는지 어미인 복실에게 갔어요.
잠에서 깬 민기가 2층에서 계단 아래로 내려오고 있어요.
“민기야, 계단이 가파르니 형이랑 같이 내려가자! 형이 강아지들이랑 노느라 너랑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방울이 한 번 안아볼래?”
“형아, 방울이 예쁘다!”
민기는 네 살이라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방울이를 민기에게 안겨주자 민기는 손을 덜덜 떨고 있어요.
방울이도 떨었지요. 민성은 민기의 품에 안긴 방울이를 데려다 복실에게 주며
“민기야, 방울이 무겁지? 방울이도 무서운가 봐! 2층 우리 집에 올라가 블록 집도 짓고 의자도 만들자.”
“형아, 나 방울이랑 더 놀고 싶어! 집에 올라가기 싫어.”
민기가 방울이와 놀고 싶다고 하자, 무거운 뚱땡이를 민기의 안자마자 땅으로 떨어뜨렸어요.
다행히 뚱땡이는 중심을 잡고 착지해서 다치진 않았어요. 민성은 너무 놀라서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민성이 민기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주연이와 명선이 왔어요.
“민성아, 안녕! 방울이랑 놀고 있었구나. 민기가 많이 자랐네!”
주연의 말에 민성이 말했어요.
“너희들 방울이 보려고 왔어? 방울아, 이리 와, 왜 도망가는 거야?”
방울이 재빨리 도망갔지만 민성에게 곧 붙잡혔지요. 민성은 방울을 포근하게 품에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방울아, 떨어뜨리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 우리 방울이 전보다 무거워졌는걸!”
명선이 말합니다.
"민성아, 나 방울이가 좋은데 나한테 분양해 주면 안 되겠니?"
"방울이는 젖도 더 먹어야 하고 아직 밥도 조금밖에 먹지 않아서 더 자라야 해."
주연이 할 말이 있는지 민성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민성아, 지난번에 방울이 콧물 닦다가 방울이 떨어뜨리고 가서 미안해. 방울이 귀여운데 나한테 주면
안 되니? 아참! 방울이는 젖을 더 먹어야 한다고 했지? 그럼 까불이가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뚱땡이와 까불이는 우유죽을 여러 번 먹어도 엄마 젖이 먹고 싶은지 복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복실이는 등뼈가 툭 튀어나오고 삐쩍 말랐지요. 주연이
“복실이 많이 말랐네! 새끼들이 밥을 많이 먹고 젖은 조금만 먹어야겠다? 그렇지, 명선아?”
“그러게, 얘들아, 밥 많이 먹고 얼른 크렴! 까불이도 밥을 잘 먹는데?”
방울은 배가 고픈지 밥그릇에 자주 와서 밥알을 씹고 홀짝홀짝 핥아먹습니다. 뚱땡이와 까불이도 우유
죽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