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동화 연재]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화 연재]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민기야. 12살 할머니 개 서기가 며칠째 밥을 먹지 못하더니 오늘 아침 하늘나라로 떠났어.”
“그래요, 서기는 민기 집에 언제 놀러 와요, 엄마?”
민기의 말에 민성 형은
“민기야, 하늘나라가 먼 곳에 있어서 돌아올 수 없어. 서기는 형 자전거를 지켜준 지킴이잖아! 낫게 해
주려고 동물 병원에 여러 번 데리고 갔지만 고칠 수 없대. 서기는 몇 개 남은 이가 덜렁덜렁 흔들려서 씹지
못해 엄마가 죽을 끓여줘도 먹지 않았어.”
“형아, 나. 서기 좋아하지 않았는데 하늘나라로 가고 없으니까 보고 싶다!”
민기의 말에 민성이 말이 없습니다. 엄마가 말했어요.
“우리 민기도 서기가 보고 싶구나! 형도 서기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형의 자전거를 지켜줬거든.
아빠에게 부탁해서 복숭아나무 옆, 양지바른 화단에 묻어주자!”
아빠는 서기를 양지바른 화단에 묻어주었지요. 민성은 자전거 지킴이 서기가 그립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뱀을 피하느라 자전거와 함께 하늘로 날았던 일, 수로에 빠졌던 일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민성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엄마, 서기가 점심도 굶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고 내 자전거를 지켜준 착한 개였으니까 서기 무덤에 십자가를 세워줄래요!”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민성은 서기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써서 묻어줬어요. 자전거 지킴이 스타 개였던 서기 때문에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기의 빈 집을 보니 복실이만 예뻐한 것 같아 미안했지요.
민기는 방울이랑 놀고 싶은데 방울아가 자꾸 도망가니까 화가 납니다.
방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민기가 작전을 짰어요. 방울이는 무관심한 척, 까불이를 부릅니다.
까불이가 쪼르르 달려왔어요. 민기는 까불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예쁘다며 안아 줍니다.
방울이가 샘이 나서 민기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손을 핥아줍니다. 민기의 작전이 성공했지요.
민기가 어린이집 차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데 까불이가 마중 나오지 않았어요. 민기가 까불이를 부릅니다.
까불이는 보이지 않고 엄마가 현관문을 뻐끔 열고 나오며
“민기야, 까불이 혼자 사시는 할머니 말동무해 드리라고 보내드렸어.”
민기는 복실이가 낳은 강아지를 다 키우고 싶었지만 엄마는 민기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민기가 화가 나서
“까불이 귀여운데 왜 보냈어? 엄마 나빠! 나, 까불이가 명랑해서 좋아하는데 왜 준 거야? 뚱땡이도 귀여운데 호동이 주고 엄마는 남에게 강아지 주는 걸 너무 좋아해. 엄마, 미워!”
민기가 화를 내자 방울이가 다가와 민기의 손을 핥아주며 위로해 줍니다. 복실이도 까불이가 보고 싶은지 끙끙거리며 앞발로 땅바닥을 긁고 안절부절못하지 못했어요.
방울은 복실의 입과 코를 다정하게 핥아주며 위로해 주자 복실이는 힘없이 누워 있어요.
“민기야, 엄마가 미리 말해주지 않아서 미안해. 우리 집 지켜주는 건 방울이랑 복실이면 충분해. 개가
많으면 똥도 치워야 하고 목욕도 시켜줘야 하니 엄마가 일이 많아 힘들어서 그랬어.”
민기는 토라져서 방으로 또르르 들어갔어요.
솔바람이 풀밭에 앉아 쉬고 있던 비닐과 종이를 후~ 하고 입김으로 불었더니 비닐과 종이가 날아갔어요.
방울은 날아다니는 종이와 비닐을 잡으러 달려갑니다. 민기가 비스킷을 손에 들고
“방울아. 이리 와. 고소한 버터가 비스킷 줄게?”
민기는 손바닥에 비스킷을 얹어놓고 방울에게 먹으라고 했어요.
방울은 고소한 버터 냄새를 맡고 조심스럽게 손바닥에 놓여있는 비스킷 맛을 보았어요. 민기는 이때다
싶어 잽싸게 방울을 안았어요. 민기는
“방울아, 도련님이 널 예뻐하는데 왜 도망가니? 내가 버터 비스킷 또 줄 게. 내가 자전거 탈 테니 너는
자전거 뒤에 쫓아와야 와야 한다, 우리 재밌게 놀자~”
민기와 방울은 친해졌어요. 민기가 자전거를 타고 앞에서 가면 방울이 뒤에서 쫓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