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동화 연재] < 꼭꼭 숨어라! > 유정 이숙한
나와 민기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자 방울이 쫓아다녔어, 자전거 뒤를 쫓아오던 해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 민기가 해피를 찾아보았어, 어디선가 끙끙대는 해피의 목소리가 들렸어.
민기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형, 해피 끙끙대는 소리 같은데 어디서 들리는 거지?”
“무슨 일이 있는 거 같다, 얼른 소리 나는 쪽으로 가 보자.”
민기가 해피가 있는 곳을 찾았는데 울타리 좁은 틈새에 머리가 끼어 끙끙거리고 있었거든.
민기가 깔깔 웃으며
“형, 해피가 빼앗아 먹으니까, 방울이가 몰래 숨겼는데 해피가 훔쳐 먹으려고 하다 울타리 좁은
틈새에 목이 끼어 아프다고 낑낑거린 거였어. 잘 됐다, 먹순이 해피 쌤통이다!”
“맞아, 그런 거 같아. 해피야, 아프지? 조금만 참아, 도련님이 빼줄게.”
나는 좁은 틈새에 낀 해피의 머리를 빼내느라 진땀을 흘렸어. 해피는 끼었던 목이 빠져나오지
앉자 아프다고 엄살을 부렸어.
“해피 너, 좁은 틈새에 머리 집어넣으면 머리가 커서 빠져나오기 힘들잖아?”
“형, 방울이가 천재 견이야, 어떻게 좁은 틈새에 감출 생각을 했을까?.”
“그러게. 어떻게 좁은 곳에 뼈를 숨길 생각을 했지, 방울이 천재 견 맞아.”
내가
“엄마, 방울이가 뼈다귀를 좁은 틈새에 숨겼는데 해피가 훔쳐 먹으려다 머리가 끼었어요.”
“해피가 덩치가 커져서 밥 양이 작아서 배가 고픈 것 같다. 사료를 한 대접을 줘야겠어.”
엄마는 해피의 밥그릇에 사료를 가득 부어주었어. 해피는 숨도 쉬지 않고 정신없이 먹었어.
“조금 전까지 머리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더니 숨도 쉬지 않고 먹네~ 물도 먹어야지?”
먹순이 해피는 사료를 씹지도 않고 정신없이 삼키더니 물도 한참을 홀짝대며 먹었어.
몇 달 후 해피는 송아지만큼 자랐는데 방울이는 젖 뗀 강아지처럼 작았어.
해피는 방울에게 장난을 걸었어, 방울의 뒷다리와 목덜미를 물고 얼굴을 삼킬 것처럼 큰 입을
벌리자, 방울이 말했어
“해피야, 저리 가, 네 입이 커서 내 머리가 네 입속에 들어가잖아, 입 좀 치워?”
“난 방울이 언니가 좋아. 언니 나랑 놀자.”
방울은 해피가 옆에 오면 귀찮아서 저만치 도망쳤어. 해피는 큰 덩치로 겅중거리다 큼직한 발로
밟을 거 같았어. 방울은 해피가 옆에 다가오면 꼬리를 내렸어.
민기가 말했어.
“엄마, 해피 묶어야겠어요. 해피가 송아지만큼 커서 저도 무서워요. 방울이도 무섭대요.”
“알았어, 해피 너 이리 와, 머리 들이대!”
해피는 엄마에게 머리를 대주었어, 엄마가 해피를 줄로 묶었어, 해피는 목소리도 우렁차고 먹순이
라는 별명답게 밥도 많이 먹고 똥도 많이 누웠어.
방울은 작지만 기다란 귀로 먼 데서 나는 소리를 잘 들었어. 아빠 차가 두 정류장 전에 오면 그
소리를 알아듣고 대문 앞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어,
아빠가 오면 땅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배를 보이고 한 발짝 앞에 가서 눕고 또 한 발짝 앞에 가서
드러누우며 쓰다듬어 달라고 예쁨을 떨었어, 아빠가 배를 만져주면 행복해서 웃는 방울이였어.
아빠가 방으로 들어가면 묶여있는 해피에게 뽀뽀를 해주며 아양을 떨었어.
해피는 줄에 묶이지 않은 방울이가 부러워서 하품을 하며 자유롭게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이
소원이었지. 옆집 돼지우리에 들어가서 돼지똥도 맛있게 주워 먹고 싶었거든.
민기가 방울을 부르자 건너편 개울에서 놀던 방울이 개울을 껑충 뛰어 날아왔어,
어느 날 깍쟁이 할머니가 민기네 집에 놀러 왔어, 방울이는 깍쟁이 할머니를 무척 싫어했어.
깍쟁이 할머니가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웡웡’ 짓으며 말려보지만 방울이가 말려도 듣지 않으니
할머니의 발뒤꿈치를 앙 물었어. 옆집 할머니가 방울에게
“얘, 너는 나를 맨날 보는데 짖니, 내가 네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내 발뒤꿈치를 무는 거야?”
엄마는 방울이에게 발뒤꿈치를 물린 할머니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