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엄마가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난다는 대답을 들은 민성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지요. 잠을 자는
동생을 바라보며 아빠에게 말했어요.
“아빠, 아기가 귀엽고 너무 예뻐요. 아가야, 내가 네 형이다.”
외할아버지가 껄껄껄 웃으며 민성을 아기처럼 번쩍 안아주며
“우리 민성이, 축하한다. 네 동생 민기가 널 닮아서 아주 잘 생겼구나!”
“외할아버지, 동생 이름은 언제 지으신 거예요?”
외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네 아빠가 지었지, 네 이름은 외할아버지가 지으신 거고. 우리 민성이가 드디어 형이 되었구나!
외할머니도 축하한다.”
외할머니는 아기를 보더니 움푹 팬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외할머니도 민성이처럼 아기를 많이
사랑하나 봅니다. 민성은 할머니가 울음을 터뜨릴 거 같아 너스레를 떨며
“외할머니, 제가 잘 생겼어요, 동생이 잘생겼어요?”
“그야, 우리 민성이가 더 잘 생겼지. 다음이 네 동생 민기고.”
“외할머니도 엄마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걱정 많이 하셨지요?”
“그래, 걱정했는데 네 엄마가 일어날 거라고 믿었어.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엄마가 수술 잘
받고 아기도 건강하게 낳으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거든. 우리 민성이도 걱정을 많이 했구나!”
“네. 저도 엄마가 걱정 됐는데 깨어나서 안심이어요. 할머니는 엄마가 좋으세요? 제가 좋으세요?”
“네 엄마는 할머니의 딸이라 좋고 너희들은 사랑하는 딸이 낳아서 찡하고 귀하단다.”
“할머니, 찡하다는 게 뭐예요?”
“그건 감동을 받아서 가슴이 찌릿하고 뜨거워지는 느낌을 말하는 거야. 너도 네 동생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뜨거웠지? 그런 걸 찡하다고 하는 거야.”
민성은 찡하다는 느낌을 알 거 같았지요. 엄마가 깊은 잠에서 빨리 깨어나길 마음속으로 기도 합니다.
민성의 기도가 통한 건지 엄마가 잠에서 깨어나서 배가 아프다고 했어요.
외할머니는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랄 때 편안하게 살았던 집이 커져 있다가 아기가 없으니 본래대로
작아지느라 아픈 것이라고 했어요. 민성은 걱정이 많은 얼굴로
“외할머니 아기를 낳는 것이 힘든 일이네요. 배가 많이 아팠는데 또 아파야 하니까요.”
“그럼 힘들지. 허리와 골반에 있는 뼈들이 아기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넓혀 줘서 아기가 엄마 뱃속
밖으로 나가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느라 아픈 거야. 민성이와 아빠가 엄마의 허리를 꼭꼭 주물러 줘야
아프지 않은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외할머니처럼 허리가 아플 수 있거든.”
외할머니는 외삼촌 셋과 이모들을 낳느라 허리뼈가 넓혀졌는데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해 허리가 굽은
거라고 말해줬어요. 외할머니는 민성에게 다시 말을 이으셨어요.
“우리 민성이가 엄마에게 보답하는 것은 방에 어지러워진 장난감이나 책상을 정리하고 지금처럼 공부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말을 마친 외할머니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어요. 민성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아빠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자, 아빠는 두 분을 댁으로 모셔다 드렸어요.
병실로 돌아온 민성은 다른 식구들은 배부르게 식사했는데 엄마는 굶고 있었으니까 걱정이 되었지요.
엄마가 말했어요.
“우리 착한 민성이 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고맙다! 아이 배 아파! 물 좀 마시고 싶다!”
“엄마, 또 배 아프세요? 제가 ‘엄마 배는 똥배’ 해드릴까요?”
“이건 그 배가 아니고 다른 배야. 민성아, 물 한 컵만 마셨으면 소원이 없겠다!”
잠에서 깬 아기가 ‘엉아, 엉아’ 울자 엄마는 아기의 얼굴이 보고 싶다며 민성에게 엄마의 몸을 옆으로
밀어달라고 했어요. 민성은 엄마의 몸을 살며시 옆으로 밀어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