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세이] 행복레시피 유정 이숙한
사전적 의미
설사: (의학) 변에 포함된 수분의 양이 많아져서 변이 액상(液狀)으로 된 경우. 또는 그 변.
소화 불량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장에서 물과 염분 따위가 흡수되지 않을 때나 소장이나
대장으로부터의 분비액이 늘어나거나 장관(腸管)의 꿈틀 운동이 활발해졌을 때 일어난다.
새벽 5시 잠을 자다 보니 옆자리가 허전하다. 화장실에 간 거 같아 기다려도 무소식이다.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보니 불이 꺼져있고 거실 한편에 놓인 작은 침대에 누워 있다.
그래서 "왜 여기서 주무세요?"라고 물어보니 밤 동안 설사를 다섯 번이나 했다고 한다.
큰일이다.
설사를 다섯 번이나 했으면 수분이 모자랄 터이니. 보리차가 없어 옥수수차를 끓였다.
따뜻한 옥수수차를 마셨다. 저녁에 먹은 음식이 상한 건 없는데 무슨 이유일까?
2주 가까이 몸을 혹사했으니 이변이 생긴 것이다. 카페인이 든 커피도 마시지 않는
분인데 저녁에 내 변비에 도움이 되는 요구르트를 마셨는데 그게 원인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뱃살이 없는 분이 설사 때문에 몸이 홀쭉해져서 마음이 아프다.
아침 7시. 부랴부랴 일찍 문을 여는 약국으로 달려가서 약을 지어왔다.
약을 먹고 나니 설사가 주춤해졌다. 아침에 빈 속으로 출근했다.
점심에 밥을 몇 술 떴다고 하는데 또 설사를 몇 번 하더니 오후 5시 퇴근했다.
4월 4일 오전 근무하고 오후에 급한 용무 보고. 4월 5일 작은며느리 생일이라
코엑스에서 불교박람회에 힙스터 부처님 행사중인 부수로 응원하러 갔다가
큰아들 내외와 만나 집에 늦게 왔다. 4월 6일 일요일인데 몸살로 끙끙 앓는다.
몸살로 그토록 아픈데 출근을 말렸더니 온종일 쉬었다.
4월 7일 출근하니 일요일에 출근해서 급한 일을 마쳤다고 한다.
월요일에는 혼자 출근해서 일을 했다.
그 회사 대표님이 옆지기가 일요일 출근하지 않아 많이 실망한 모양이다.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도 일하고 주중에 밤 9~12시까지 퇴근해서
과로가 겹쳐 출근하지 않은 것인데, 50대도 아닌 만 69세가 채 되지 않았는데
나이 든 사람의 한계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회사와 단기 계약이 끝났다.
저녁에는 염증에 좋다고 하는 녹두죽,
다음 날 아침에 멥쌀 3: 찹쌀 1 분량으로 흰 죽을 쑤어드렸다.
어릴 적 나는 자주 배앓이를 했다. 친정엄마는 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날
둘러업고 건너 마을 큰 집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침을 맞게 했다.
내가 체할 때마다 흰 죽을 쑤고 그 위에 부추를 얹어 국간장과 함께 주셨다.
중요한 일을 하다 보면 신경이 예민해지게 마련이고 긴장이 된다.
사람은 긴장이 풀리면 병이 나기 마련이다.
** 설사에 좋은 흰 죽 쑤는 요령 **
찹쌀 1/3컵, 일반쌀 7홉(2/3컵)을 물을 부어 세 번 살짝 씻어 물을 버리고
참기름 1 티스푼을 넣어 쌀을 박박 문질러 뜸 물을 낸 물을 4컵 반을 붓고
저어가며 중간 약불에 사십 여 분 죽을 쑤었다.
기운이 없는 환자에게 고소한 흰 죽은 위에 부담이 없고 좋다.
죽이 완성되었을 때 간장을 넣어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