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세이] 유정 이숙한
예쁘고 귀한 손녀딸에게 맛있는 탕수육을 해주고 싶었다.
탕수육은 청요리 집에서만 먹어야 한다는 틀을 깨고 싶기도 했다.
청요리 집에서 먹는 탕수육은 고기에 간이 되지 않은 맛이라 아쉬웠다.
육식을 싫어하는 분에게 봄철 입맛이 당기는 새콤한 탕수욕을 해주고 싶었다.
요즘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느라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힘들게 일해 주고받지 못한 인건비가 상당하다.
일을 시키고 수고비를 주지 않는 건, 솔잎을 갉아먹는 송충이와 다르지 않다.
속사정을 모르다 알게 되니 화가 난다.
노년인데 힘든 일 하지 않다가 나와 재혼하여 힘든 일 가리지 않고 하고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셈이 흐린 사람과는 거래를 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었다.
당장은 일감이 줄어들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리를 잡아갈 거라고 말해주었다.
무슨 일이든 대충 하는 성격이 아니다.
기본에 충실해서 기계 원리를 생각한다.
기발한 기계도 많이 창작한 분이다.
작업복 청바지가 기름 때로 얼룩진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쉴 나이지만 기계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취미는 축구 사랑이다.
탁구나 배구, 농구할 것 없이 모든 구기 종목에 대해 기본 지식이 풍부하다.
only 스포츠 맨이다. 내가 체육학박사님이라고 부른다.
내 성격은 덜렁거리지만 요리를 할 때와 일할 때는 예외이다.
세 번째 탕수육을 했다.
첫 번째 탕수육은 맛은 좋았지만 튀김옷이 두꺼워 70점이다.
어제처럼 돼지고기에 소금과 다진 마늘, 생강즙, 맛술, 참기름,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밑간을 했다.
돼지고기 가브리살이라 지방이 적고 세일 중이라 380g에 만 원이다.
<< 탕수육 재료 >>
맛술 1스푼, 설탕 1/3스푼, 후추 약간, 참기름 반 스푼, 올리브유 반 스푼,
생강즙 약간, 다진 마늘 1/3스푼, 진간장 반 스푼, 소금 1 티스푼을 넣고
밑간을 해서 4시간 재워두었다.
탕수육에 들어갈 고기는 밑간을 슴슴하게 한다.
밑간이 세면 본연의 맛을 체감된다.
진간장을 넣었는데 맛은 좋으나 탕수육 색깔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첫 번째 탕수육은 튀김옷을 입히기 전에 밀가루나 전분가루를 묻히고
전분과 물, 식용유를 넣어 튀김옷을 만들었다.
맛이나 시각 적으로 보기 좋았는데 튀김살이 많은 것이 흠이었다.
두 번째 탕수육을 튀기기 전 감자전분을 묻히지 않고 식용유와 감자전분과
물을 넣고 만든 튀김옷을 입혀서 튀겼다. 맛은 좋았는데 위의 사진처럼
간장이 들어가서 고기 색이 거무스름한 것이 보기 싫었다.
세 번째 탕수육을 했다.
마트에 갔더니 가브리살이 없고 목살이 세일 중이라 샀다.
어제처럼 밑간을 했는데 고기가 480g이라 소금을 2 티스푼 넣고
진간장을 넣지 않았다. 양이 많으니 다른 양념들도 조금씩 더 넣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튀겼더니 사진처럼 하얗게 튀겨졌다. 무척 예쁘다.
빛깔이 하얀 것은 어제 남은 거에 튀김옷을 입혀 튀겼더니 보기에 낫다.
큰아들에게 오라고 해서 탕수육과 탕수 소스를 싸 보냈다.
오늘 튀긴 것으로 하얗고 예쁜 것을 골라 보냈다.
미운 거 보내면 며느님에게 창피하니까.
음식은 눈으로 먹는 거라고 생각한다.
탕수육 소스에 어제 남은 것을 섞었다.
양파와 청피망, 홍피망, 당근 썬 것을 올리브오일에 볶고 물 3컵, 설탕 1컵,
식초 4/5컵, 소금은 깎아서 1스푼, 전분가루 2스푼을 타서 섞어 만들었다.
다음에는 설탕 대신 감초를 우려 단맛을 내볼까 하고 생각한다.
요리를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다.
두 번째 만든 탕수소스가 더 맛있고 잘됐다. 혀가 잘못된 걸까,
탕수소스 레시피는 물 1컵, 설탕 3/5컵, 소금 두 꼬집,
감자전분 반 스푼 수북이, 식초 1/5컵을 넣고 했는데
위의 사진처럼 색깔이 났고 새콤하니 맛있다.
어떤 요리든 거기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가 중요하지만 모든 양념들은
하모니가 이뤄져야 비로소 맛있는 예술 작품이 된다.
식탁에 앉을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적인 양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