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 사랑의 굴레에 갇히다 > 유정 이숙한
"주여! 불쌍하고 가련한 저를 살리소서! 마음이 약한 저를 붙잡아 주소서! 무릎통증으로 6개월 넘게 고통받으며 신음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소서."
25년 12월 27일 입원하기로 예약했습니다. 12월 29일 수술받기로 했습니다. 저의 다리를 연결해 주는 무릎이 틀어지고 고장이 나서 많은 시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꼿꼿이 서지 못하고 오다리가 되어 틀어져 닳아빠진 연골로 인해 뼈끼리 부딪치며 무척 아팠습니다. 이제 그 아픔에서 헤어나게 하소서!
무릎 명의를 찾아가 확인했지만 관절염 4기라는 판정이 나왔을 뿐, 한결같이 인공관절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술을 하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제 몸에 다른 이물과 함께 한다는 것이 인정하기 힘들었습니다. 고장 난 치아에 임플란트를 하듯, 척추마취 하고 고장 난 무릎에 인공관절을 이어주고 재건하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치아 2개를 뽑고 뿌리로 쓸 나사를 심고 마취에서 깨어날 때 너무 아파 2시간을 울었던 저입니다. 나이 들어 혼자되어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서러워 울었나 봅니다. 울고 있는 저에게 친구가 진통제를 먹으라고 권해주어 진통제를 먹고 겨우 버틸 수 있었습니다. 무릎은 그보다 몇십 배 더 큰 고통이 따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보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하나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무릎 수술을 위해 2026년 아이 돌봄 신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하고 나면 몇 달 동안 아플지, 1년이 갈지 모르겠지만. 삶과 사의 갈림길인 거 같아 헤매고 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라지만 뼈끼리 부딪쳐 닳은 뼈를 적출하고 그곳에 인공관절을 덧대주면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년을 다 채우게 될지, 그 이상 세상에 머물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건 오직 주님만이 아십니다.
마음 한 편에서 그렇게 고통받고 사느니 생을 마감하라며 사탄이 저를 부추깁니다. 동화작가로 제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은 욕심은 부질없는 것이니 내려놓겠습니다. 사는 동안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거 같아요. 이런 제가 엄살이 심한 걸까요, 하나님! 친정엄마가 골다공증으로 다리에 힘이 없어 걷지 못했는데, 고통을 받고 사느니 눈을 감고 싶다며 수면제를 사달라고 했던 친정엄마의 마음을 알 거 같습니다.
하나님! 일어나면 또 눕고 싶고 글쓰기도 싫어졌습니다. 동화를 잘 쓰고 싶지만 갈길이 먼 저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오니 제가 사는 날까지, 숨 쉬는 시간까지 제 편이 돼 주시고 저의 길을 밝혀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