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고 있다

[ 에세이 ] < 정거장 없는 완행열차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퇴원 후 일주일이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7호실 이충원 원장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분은 내 무릎을 수술해 준 선생님. 아침과 저녁이면 입원실 회진을 돌며 입원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해 준다. 수술 후 4일 만에 아침에 일어나서 워커에 의지하여 한 발짝 걸음을 뗐다. 3일 후 복도를 걷다 선생님을 만났는데


"벌써 걸으세요? 잘하고 있어요."

5일 후에 복도에서 선생님과 마주쳤는데 이제 잘 걸으니 워커를 빼고 걸으라고 했다.


수술 후 열흘 만에 비틀 거리며 걷기 시작하여 매일 아침 600걸음, 점심 먹고 700걸음, 저녁 먹고 700걸음을

걸었다. 18일 동안 선생님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정이 들었나 보다. 진료실에서 "선생님 얼굴 매일 뵙다 뵙지 않으니 뵙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더니, 소년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은 수술 부위가 잘 아물고 있다고 했다. 퇴원 후 매일 실내자전거를 돌릴 수 있나, 실험해 보았는데 무릎이 아파서 돌릴 수 없었다.


1월 16일에도 역시 무릎이 아파 자전거 페달을 돌릴 수 없었다. 1월 17일 토요일. 실내자전거에 올라앉았다. 처음 한 바퀴는 무릎이 무척 아팠다. 자전거 한 바퀴 돌리는데 10초 이상 천천히 돌려 30분을 채웠다. 18일에도 도전했는데 처음 돌릴 때 무릎이 아파서 돌릴 수 없었는데 속도를 냈더니 잘 돌아갔다. 30분 탔더니 팔이 아파서 그만 두었다. 실내자전거 탄 것을 선생님에게 자랑했더니 진도가 빠르다고 했다. 진통제와 치료약을 복용하여 아프지 않았는데 자전거를 빨리 돌렸더니 3일 동안 무릎이 무척 아팠다.


무릎재활운동은 무릎을 쫙 펴고 20센티 높이의 베개 위에 다리를 올리고 다리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발바닥을 기억자로 세워 10초 동안 버티는 운동인데 매일 50회 하라고 했다. 무릎 뒤편 오금쟁이가 바닥이 닿도록

3킬로짜리 설탕이나 모래주머니를 올리라고 했는데 설탕이 없어 다른 것을 올려봤더니 너무 아프다.



수술한 무릎이 뜨거워 냉찜질을 매일 한다. 밤에 잠잘 때 수술한 무릎과 발을 이불 밖에 내놓고 창문에서 스며드는 찬바람을 맞고 잤더니 무릎이 시원했다. 재활운동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다. 2주 후에 선생님을 보러 간다. '재활치료와 수술부위가 잘 굳어가나 점검' 차원이다. 복용하는 약 중에 신경안정제가 있어 졸음에 취하게 된다.


25년 3월 27일부터 부지기수로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렸더니 매끈하지 않은 곳이 많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단편소설과 단편동화를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요즘은 장편 동화 <꼭꼭 숨어라>를 다듬고 있다. 아직 12회 차 글을 다듬는데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무릎이 들뜨고 아파서 안절부절못한다. 감사하게도 예전에 올린 글들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고 있어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김 공은 지방에 출장 갔다. 추운데 집 떠나면 고생이다. 세상에 드문 기계를 제작하여 납품하러 갔다. 2~3일 걸린다고 한다. 25년 11월에 혈당이 370일 때 당케어와 돼지감자, 여주, 양파껍질, 보리차를 끓여서 마시기 시작했다. 솔잎기름을 한 달 먹고 다른 제품으로 바꿔 복용하며 돼지감자와 여주, 양파껍질, 보리차를 마신다.


요즘은 혈당이 230 나왔다. 식사 후에 10분 이상 실내자전거를 타면 취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100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 당뇨는 식사 후에 바로 눕는 것과 하얀 쌀밥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간다.

우리 집은 현미잡곡 1: 백미 2 비율로 밥을 짓는다. 흑미 1, 보리쌀 3, 현미찹쌀 2, 율무 0.8, 조 0.5, 녹두, 기타. 우린 각자 싸우고 있다. 난 무릎재활운동을 하느라 나 자신과 싸우고 또 한 사람은 혈당과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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