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없이 살고 싶다

[ 에세이 ] <정거장 없는 완행열차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어제는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을 커피숍에서 만났다. 처음 만남이지만 같은 병을 앓고 있기에 얼굴을 처음 봤어도 부담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공통과제이다. 나는 동화에 전념하고 지인은 소설에 전념하고 두어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지인의 5부작 소설을 읽고 지인은 내가 쓴 동화를 읽으니 다듬어야 할 부분이 서로의 눈에 띄었다. 그래서 합평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실력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면 그 분야에 해박한 선생님이나 작가님을 초빙해 강의를 들으려고 한다.


아쉽지만 화성시 문인협회에는 소설과 동화 분과가 없다. 수필과 시분과만 있다. 소설이나 동화분과가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인데 없으니 너무 아쉽다. 생각하다 못해 당근에 "동화와 소설 창작합평모임방"을 만들었다.

어제 만난 지인까지 7명이 모여졌다. 다음 달인 2월에 두 번째 모임을 하려고 한다. 내 무릎이 다 나으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린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서울이나 인천 같은 대도시는 동화나 소설을 사랑하는 모임이 다들 있는데 우리 화성특례시는 백만을 훨씬 넘는 인구인대도 그런 모임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4명 이상만 참석하면 각자 써온 원고를 읽으며 합평해 주며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며 같이 발전해 나가면 눈이 떠질 것이다. 이를 테면 스터디그룹이라고 할지~ 우리는 젊어서 육아하며 생업전선에서 뛰느라 바쁜 세월을 보냈다. 이제야 나를 위해 시간을 가지게 된 셈이다. 우리 세대도 손주들 돌봄 하느라 바쁜 사람들도 많다.


우리 딸도 젊은 날의 나처럼 육아와 생활전선에 뛰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녀가 올해 학교에 들어가는데 돌봄 교실에 다니고 있었다. 구정이 지나고 3월 3일 입학 전까지 돌봄 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걱정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손녀딸과 놀아주면 되니까,


1987년에는 서울에서 화성으로 이사하여 아이가 마당에 놀게 하고 일을 시작했다. 큰애가 네 살부터 여섯 살까지 어린이집을 다녔다. 다섯 살 무렵부터 애들 아빠랑 배달을 다녔다. 일곱 살에는 속셈학원에 보냈다. 사업체와 집이 붙어 있었다. 어린이집에 다녀오고 집에 오면 엄마가 집에 늦게 귀가할 때는 공장 일을 도와주시는 직원분이 집으로 데리고 가서 아이에게 저녁을 먹이고 그 집 아이들이랑 놀다 잠들어 업고 집에 올 때도 있었다. 아이에게 많이 미안했다.


작은아이는 새로 지은 집과 공장, 사무실 겸 거실로 사용해서 업무를 보았기 때문에 소파에 잠을 재우고 24시간을 같이 지냈다. 5살에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방과 후 집으로 오면 반갑게 아이를 맡아주었다. 작은아이는 고생을 하지 않은 편이다. 이제 꿈을 위해 정진하려고 한다. 내가 쓴 동화로 멋지게 구연동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자연과 어울리는 아담한 캠핑하우스를 지어 그 안에서 욕심 없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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