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 에세이 ] < 정거장 없는 완행열차 > 유정 이숙한
명절 연휴에 무릎이 아프면서 여기저기 따라다니고 명절 음식 만드느라 몸살이 났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덜덜 떨리고 무릎은 물론 온몸의 뼈마디가 아프다. 많이 아플 때 먹으라고 처방해 준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님 몸살 때문인지 뼈마다 아픈 건은 덜한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저혈압이 온 것인가 혈압을 재보니 아픈 무릎이 있는 왼손은 최고혈압이 161이고 오른손은 최고혈압이
147이다.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원래 손녀딸이랑 놀아주러 가기로 했는데 아파서 가지 못했다.
무릎이 덜 나았는데 십 분 걷고 쉬었다 십 분 걷고 또 쉬었다 십 분 걸으라고 처방해 줬는데 13일은 만두 90개 빚어 찌고 동그랑땡 조금 만들고 동태전을 만들었다. 14일은 손녀랑 예당저수지 가서 구름다리 2킬로 넘게 걷고 또 15일은 민속촌 가서 아이 태우고 다니는 거 밀고 다니며 1시간 넘게 서성이다 점심 먹고 놀이기구랑 그네, 다듬이질 등을 구경하느라 총 3시간 넘게 서성였더니 그때부터 슬슬 몸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16일은 두 아들내외가 오기로 해서 부랴부랴 녹두빈대떡을 만들고 궁평항에 가서 같이 생선회 먹고 왔다.
17일은 둘째가 온다고 해서 녹두빈대떡을 더 만드느라 오전에 2시간 넘게 서성였다. 아이들에게 명절 냄새를 풍기려다 몸의 기운이 바닥을 친 모양이다. 토요일 밤에 몸이 아파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일요일과 어제 월요일까지 기운이 없고 몸이 떨리고 아파서 무릎이 심하게 아플 때 먹지 않던 마약성분이 든 진통제도 먹고 쌍화탕과 윤폐탕까지 먹었다. 아프다 보니 저녁이나 아침도 대충 먹었다.
<< 영양닭백숙 재료 >>
토종닭 반 마리, 소금 한 스푼, 양파 반 개, 맛술 1스푼, 삼계탕 재료 1/3
황기 2 뿌리, 소금 한 스푼, 인삼 6년 근 한 뿌리, 알마늘 10쪽, 찹쌀 2컵, 물 1,000cc
영양닭백숙을 만들었다. 토종닭 반 마리를 잘라 반은 토막내서 냉동실에 두고 남은 반마리에서
기름기 모두 떼어내고 압력솥에 인삼이랑 삼계탕 재료 1/3을 넣고 땀 흘리지 말라고 먹는 황기
2 뿌리와 깐 마늘 10알, 소금 한 스푼 넣고 물 1,000cc 넣고 20분 센 불에 삶았다.
삶은 닭은 뼈에 붙은 살을 발라내고 살만 따로 냉장고에 넣어둔다. 소금 간이 고기에 배어
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어 맛있다. 더 오래 삶으면 고기 살이 퍽퍽해진다.
찹쌀은 따로 밥통에 지어요. 밥 지을 때 올리브유 두 방울 떨어뜨리면 윤기가 자르르 흐릅니다.
이건 나중에 백숙 국물에 말아먹거나 당근과 양파, 대파를 넣어 자작하게 죽을 끓여 먹는다.
토종닭의 반을 미리 잘라 기름을 거의 떼어냈지만 끓이고 보니 노란 기름이 둥둥 떠 있다.
국자로 대충 떠내고 식혀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아침에 위에 기름이 굳으면 떠내면 편리하다.
고기를 발라낸 국물에 물을 두 컵 정도 더 붓고 15분 중간 불에 끓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