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예쁨이

두 해째 꽃을 피운 커피나무 <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 유정 이숙

by 유정 이숙한

2020년 11월 두 아들과 함께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 애들 아빠를 그해 10월에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가까운 사람이 떠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1982년도에 만나 수많은 우여곡절을 남긴 인연이었다. 같이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인생이 덧없고 허무했다. 두 아들이 두물머리가 가고 싶다고 했더니 같이 가주었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생.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한강의 시작이기도 하다. 남과 북의 물이 자유롭게 만난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한강 제1경 (두물경)과 각종 드라마 영화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애들 아빠 생전에 가족이 두어 번 갔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양수리 두물머리는 사계절 아름답게 변모하는 풍광이 멋진 곳이다.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경은 조선시대 이건필의 와 겸재 정선의으로 남겨져 시대를 초월해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20년 갔을 당시 연잎핫도그 먹고 두물머리 커피농장에서 커피 마시고 한 뼘 짜리 1년생 커피나무를 데려왔는데 지금은 키가 130cm이다. 작년에도 커피꽃이 피고 커피가 열렸었는데 올해도 커피 꽃이 피었으니 커피 열매가 열릴 것이다. 구정에 보았을 때 커피잎사귀인 줄 알았는데 거의가 다 커피꽃몽우리다.


가지마다 마디마다 꽃망울이 맺혔다. 내 키보다 커피나무가 더 크다. 커피나무만 130cm인데 높이 56cm 화분 폭이 19cm이다. 3년 전 더 작은 화분에 있던 것을 이 화분으로 옮겼다. 돈가스에 가져다 놓았더니 행운목에 있던 깍지벌레가 옮겨와서 커피 열매가 자라지 못하게 방해를 놓아서 실패했지만 올해는 괜찮을 거 같다.


위로 자라지 않게 윗가지를 잘라냈다. 화분이 폭이 넓지 않아서 뿌리가 다리를 쭉 뻗지 못해서 마음이 걸렸다. 고심 끝에 당근마켓에 좋은 환경에서 키울 분 있으면 팔려고 내놨는데 거저 가져가려고 해서 그냥 키우다 올 가을에 넓은 화분에 분갈이를 해줘야 할 거 같다. 그냥 줄 수도 있지만 사람이란 공짜로 얻으면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커피꽃이 하얗게 가냘프지만 활짝 핀 모습이다.


이렇게 개화되는 과정에 있는 꽃도 많다. 이 커피나무 예쁨 이를 오후에 볕이 잘 드는 안방 내 침대 옆에 끙끙 대며 옮겨놓았다. 오전에 목초액과 깍지벌레약 섞은 것을 뿌려주었으니 올해는 깍지벌레가 근접하지 못할 거 같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작년에는 커피가 많이 열렸는데 깍지벌레가 꽃몽우리에 응가해서 꽃의 개화를 막았다. 하연 커피꽃이 지면 연초록 커피열매가 매달리고 빨간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찍어 올리려고 한다.

귀한 꽃이니 혼자 보기는 아까운 꽃이다. 귀한 꽃이니까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리게 되었다.

화요일 연재
이전 09화슬그머니 사라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