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체험에서 따 온 딸기
삼월 초 딸기 체험농장에서 따온 딸기로 잼을 만든다고
챙기더니 딸과 손녀를 보내고 나니 차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딸이 딸기를 잊고 왔다는 전화가 왔다.
걱정하지 말라며 맛있게 딸기잼을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했다.
어릴 적 시골 우리 집 울 안에 대추나무 아래 딸기 밭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이슬이 방울방울 맺힌 딸기
작아도 빨갛게 익는 것을 골라 따 먹었다.
빨갛게 익은 딸기 따먹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데
우리 집에 일하러 온 동네 오빠가 우리 집 보리 타작하다
점심을 먹고 나더니 소변을 보려고 대추나무 아래로 들어갔다.
가지 밭 뒤에 숨은 딸기를 용케도 발견하고
익은 딸기를 모조리 따는 현장을 내 눈으로 목격했다.
조금 더 붉어지면 따려고 아끼고 있었는데 얼마나 화가 나는지
엄마한테 그 상황을 일렀으나 엄마는 따먹게 놔두라고 한다.
그 오빠 편을 드는 엄마가 야속했다.
그 오빠는 나와 바로 밑의 동생이 너머 동네에 놀러 가면
동생에게는 "공"이라고 부르고 나에게는 "공네 성"이라고
부르며 약을 올려서 그렇지 않아도 기분이 나빴다.
그건 나와 동생이 세 살 차이인데 내가 키와 덩치가 작으니
동생과 비슷하다며 공이라고 부른 것이다.
우리 작은할머니 댁 아랫집에 사는 오빠였다.
무척 가난하고 형제들이 많았다.
아직도 내게는 딸기에 대한 한이 남아있는 걸까?
딸기만 보면 사족을 못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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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잼 만들기 >>
1. 딸기를 세척해 꼭지를 따고 3~4회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2. 세척한 딸기는 물기를 물기를 충분히 빼준다.
지난번에 만든 딸기는 1.2킬로다.
3. 물기를 뺀 딸기를 볼에 담았다.
딸기 1.2kg에 설탕 300g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고
4시간 재워두었다.
4. 믹서기에 설탕에 절인 딸기와 절인 국물도 같이 넣고 곱게 갈아준다.
가스에 얹어 끓이기 시작했다. 중 약불로 밑에 눌지 않도록 저어주면서 끓인다.
끓기 시작하여 거품이 생기면 끓어 넘칠 수 있으니 불을 좀 더 줄이고
양방향으로 저어준다. 그래도 끓으면 잠시 불을 껐다 다시 켜준다.
5. 50% 졸아들었을 때 조정 100g과 꿀 200g, 설탕 200g,
소금 1 티스푼을 넣고 좀 더 졸여준다. 반 정도 줄어들면 젓지 않아도 된다.
6. 1/3 정도 졸여지니 끈적해졌다.
불을 끄고 찬물에 담가 차갑게 식힌 후 소독한 병에 담는다.
** 딸기잼을 꿀유자청 병에 담았는데 한 병이 되지 않았다.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딸기잼을 빵에 발라 맛있게 먹을 손녀딸을
생각하니 할머니 마음에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 요즘 나오는 노지 딸기로 딸기잼을 만들어 빵에 발라드려야겠다.
많이 만들어 세 아들들과 딸에게 보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