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와 뱀딸기. 에피소드2

뱀딸기와 딸기의 차이

by 유정 이숙한

20대 직장에 다닐 때 회식으로 딸기 밭에 매년 갔었다.

밭에서 바로 딴 딸기는 마트에서 살 때 보다 무르지 않고

신선하며 잘 익어서 달고 맛있었다.


십 년 후, 40여 평 남짓 아산만식품 제조업을 운영할 때였다.

추녀 밑 담벼락 아래 딸기를 심었다.

딸기 넝쿨이 길게 뻗어가며 제법 잘 되었다.

공장이 잘 돼 큰 회사에 납품하기 위해 아산만농산으로

상호를 변경해서 운영할 때였다.


베란다 앞 통유리창 아래 전에 살던 집에서 딸기 몇 포기를

가져다 심었다. 장날 앵두나무도 사다 심었다.

그 해에도 앵두가 주렁주렁 열렸다.

주렁주렁 달린 빨간 앵두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막내가 한 살이라 젖먹이 때였다.

살림집이 있는 거실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거래처에서 걸러온 전화를 받으면서 무심코 바라보니

통유리창 물 빠짐 구멍에 장도리가 걸쳐져 있었다.

그곳에 장도리를 둘 턱이 없는데, 또 쳐다보니 물체가 움직인다?


그건 입이 세모난 독사 새끼였다.

아기를 소파에 눕혀 재우고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큰일이다?

애들 아빠는 고향이 서울이라 뱀이나 쥐를 제일 무서워했다.

나이 지긋한 남자 직원이 간단하게 뱀을 처리했다.


일하다 심심해서 딸기를 따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런데 딸기 밭 옆에 있는 앵두나무에 하얗고 기다란 것이

길게 걸쳐있는데 가지를 스르르 올라가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건 다름 아닌 백사였다.

보통 사람 눈에는 보기 힘들다는 백사였다.

공장 주변 산 이름이 화두산이었다.

진달래 꽃이 많고 뱀이 많은 산이라고 소문이 났다.


산에서 백사가 내려온 걸까?

하필이면 앵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그 예쁜 가지를 올라갈 게 뭐람!

결국 뱀을 부른 앵두나무는 앵두를 따자마자 가차 없이 잘려나갔다.


어릴 적 시골집 장독대 옆에 앵두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매년 잘 익은 앵두를 입술에 빨간 앵두물이 들도록 실컷 따 먹었다.

나이가 먹어도 기억은 나이를 먹지 않나 보다!


추억의 앵두나무가 된서리를 맞은 것도 모자라

그 아래 딸기 밭이 수난을 당했다.

애들아빠가 큼지막한 딸기가 많이 달려있었는데 모조리 뽑으라고 한다.

딸기 밭이 있으면 잎이 우거져 습기가 많아 뱀이 온다는 논리

뱀이 오는 개연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아뿔싸!


공장 앞에 4차선이 생기며 공장을 새 터전으로 옮겨야 했다.

육 개월 동안 이전할 곳을 알아본 끝에

어렵사리 시내 가까운 곳으로 새로 식품제조공장과 살림집을

지어 이사했다. 상호를 이숙한종합식품이라고 정정했다.


그때 마당 끝에는 나의 꿈이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나일락나무와 단풍나무, 가시오갈피, 배나무, 잣나무를 심었다.

단풍나무와 잣나무 사이 틈새에 딸기 몇 포기 옮겨다 심었다.


내게는 딸기에 대한 한 맺힌 원한이라고 있는 걸까?

식품회사를 하면서 딸기를 또 심다니...

마당 끝은 제조 작업장과 40여 미터 떨어져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농부의 딸로 태어났으니 아버지를 답습하는 걸까,

참외와 수박도 심고 고구마도 심었다.


비가 한 번 내리면 우르르 풀이 자란다. 금방 풀숲이 된다.

풀의 자람은 막기 위해 꽃잔디와 도라지를 심었다.

안성에 사는 친정엄마가 분양해 준 옥잠화도 심었다.

옥잠화 그늘 아래에 황금두꺼비가 살았다.

그 두꺼비는 나와 친한 친구였다. 자주 만났으니까.


또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서 나무를 전지하고 가꾸는

것이 취미인 나는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고집불통이었다.


어느 날 오전. 급한 업무를 마치고 딸기를 따러 갔다.

거름이 작아서인지 딸기는 작은 것이 많았다.

작아도 빨갛게 익은 딸기가 아기처럼 사랑스러웠다.

딸기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무한한 행복이었다.

작은 바구니에 딸기를 따서 담고 있는데 유난히 큰 딸기가 보였다?

딸기를 따려고 가까이 갔는데 딸기 잎 우거진 그늘 아래

뱀이 똬리를 틀고 누워있었다.

어찌나 놀랐는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뒤돌아 가서 막대기를 퉁퉁 치며 뱀에게 가라고 야단쳤다.


그런데 그 행복이 오래가지 않았다.

뱀을 보고 놀랐다고 말해주었더니 사장님인 애들 아빠가

"우리 회사는 식품회사라 뱀이 안돼, 딸기 다 뽑아낼 거야?"

통보를 하더니 직원을 시켜 딸기 뿌리를 모조리 뽑아버렸다.

얼마나 야속하던지..


그 후에도 생명력이 강해 용케도 살아남은 딸기가 넝쿨을

뻗어가더니 딸기가 빨갛게 익어 몇 개는 따 먹었다.

그 마저 발각되어 직원을 시켜 딸기 뿌리를 모조리 뽑게 했다.

그 후로는 딸기를 심지 못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딸기나무 근처에 뱀딸기가 자란다.

뱀이 딸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때도 그렇고 어려서도

잘 익은 딸기를 보면 한쪽에 베어 먹은 자국이 있었다.

벌레인지 뱀인지 모르겠지만 불가사의한 일이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위의 사진처럼 뱀딸기라고 하는 식물이 있는데 사진처럼

동그랗고 빨갛게 뱀딸기기 익었다.


많은 이름을 두고 하필 뱀딸기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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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뱀 한 마리가 다쳐서 아파하는 광경을 본 동료뱀이

이 뱀딸기풀을 뜯어서 상처 난 뱀에게 발라주니 뱀이 감쪽 같이

나아서 기어가는 모습을 본 어느 노인이 이 풀의 이름을 사매(뱀딸기)라고

명한 후 그 후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구전되어 자연스럽게 뱀딸기로 굳혀진

것 같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땅딸기라고도 한다.


뱀딸기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째로, 항산화 작용이 있다. 뱀딸기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자유 라디칼을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둘째로, 면역력 강화에 기여합니다. 뱀딸기는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어 면역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로, 소화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뱀딸기는 소화를 돕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어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위장 건강을 지원합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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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뱀딸기가 시냇가 냇둑에 많이 있었다.

어릴 적 먹어보았는데 달지 않고 맛이 없었다.

뱀딸기는 약초라고 한다. 뱀이 딸기를 좋아하는 거 아닐까?

지금도 뱀이 딸기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1인이다. 아니면 말고


딸기를 보면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올해 임대받은 밭에 참두릅을 심고 그 밑에 딸기를 심어야겠다.

포도도 가지를 쳐줘야 하는데 얼굴에 검버섯이 많이 피어 걱정이다.

울님이 알아서 한다고 했다.

밭농사가 무릎과 발목이 아픈 내겐 버거운 일이다.

식물을 보면 아픈 것을 잊어버리고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밤이면 무릎이 아파 끙끙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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