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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금낭아
Dec 29. 2021
밭으로 가지 못한 콩나물
한파에도 노점에 나와 앉은 콩나물시루
잠결에 딸려나와 덕대에 걸린 노파
얼었다녹았다 황태가 되어가
는
시간
푸른 콩밭 그리며 분만한 싹이건만
끝내 펴지지 않는 떡잎
서로 어깨
받쳐주며 성벽을
오르지만
깜장 비닐 지붕을 뚫지 못하고
더 달라
며
한 움큼 뽑
아가는
손이 야속한 건
천 원짜리 한 장에
머리채 잡히는
잔업에 체불에
비무장지대의
자식들
생각에
바닥에 나동그는 콩나물 한 뿌리
심마니 되어 안아들다
keyword
감성
시
금낭아
소속
직업
출간작가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났다
저자
96세 아기가 된 노모를 모시며 글을 씁니다. 24시간 보채는 엄마때문에 요즘은 짧은 동화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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