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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Sep 15. 2021

무릎 함부로 꿇리지 마라




무릎은 두 번 째 이마

여섯 째 날에 께서 

아담의 이마에 입 맞추고 무릎에 찍어 둔 지문


아기는 앙금앙금 무릎으로 신의 지문 찍으며 기어가고

아이는 신의 축복을 부어주려 이마 기울여 인사하고

부모는 신의 뜨신 말씀 전해주려 무릎베개를 내어주고

아이의 깨진 무릎에 이마를 대면 신의 입맞춤이 건너가나니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신전 바닥에 날인하는 계약의 의식

어둔 과거를 끊어내는 마침표요

쓰러진 이가 다시 일어서는 첫 디딤 자국이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신의 천명이니


보라!

별처럼 빛나는

신의 지문 선명한 78억 개의 보증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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