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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금낭아
Mar 27. 2022
붓꽃에게
이제는 남의
꽃밭
봄은 길을 잃고
똥색 깃털펜이
흩날리
는 계절
붓꽃
뿌리야 너는
봄볕이 없어도 눈을 열고
꽃대
를 밀어 올려
라
뿌연 허공일랑
푸른 이마로 닦아내고
청정한 붓을 들어 하늘에다
한 점 부끄럼 없는
획을
찍
으렴
혼불로 탔거든
사다리
걷어차일까
떨지
않아라
뜨거운 바람이 전하는 봄의 유언에
뿌리 속
잠자던 내 심장이
콩
콩 뛰는
소리
달싹이는 흙이 전해주
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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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그림
시
금낭아
소속
직업
출간작가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났다
저자
96세 아기가 된 노모를 모시며 글을 씁니다. 24시간 보채는 엄마때문에 요즘은 짧은 동화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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