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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향나무 Aug 04. 2023

To. ___관찰일지 프로젝트

From. _____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쓴다는 것.(반을 떼어 줌)

그 마음이 든다는 것. 그 마음을 줄 마음이 생긴다는 것.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라는 것.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더 이상 맞고 틀리고 나의 기준안에서 저울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는 것.

온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그러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

참지 않는다는 것.

참지 않는다의 반대가 내 감정을 다 내보인다 내 기분대로 다 표출한다는 것이 아닌 이해한다는 뜻이라는 걸 아는 것.

누군가의 말로 인해 내가 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 그래서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것.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지만,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나도 이기적이지만,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어도 도덕적인 것은 지킨다는 것.

하지만 이 말 또한 사실 변명이다. 왜냐 나도 똑같이 이기적인데 난 그래도 도덕적이니깐 이 말 자체가 변명에 불과한 것.

나이를 먹어 인생을 많이 살아 겪은 것들이 많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아는 게 아닌 것.

오래 산다고 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 알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

누군가의 마음을 온전히 안다는 건 불가능한 것.

보이는 게 다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여기까지 아는데 24년이 걸렸다.


오래 걸렸다고 하면 오래 걸렸고, 빨리 알았다고 하면 빨리 알았고.

앞으로 살면서 더 많은 걸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다.

모르는 게 아니라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더 산다고 해서 무언가를 더 많이 알 수도, 더 많이 모를 수도 있고 어쩌면 평생 이것만 알 수도 있다.

이렇게 하나씩 나열해 보면 어떤 걸 버려야 하고 어떤 걸 가져가야 하는지 쉽게 보인다.

내가 어떤 생각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내가 어떤 생각을 중점으로 두고 싶은지도 알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다 쓰고 나면 이 관찰일지가 소중하고 따뜻하다.

차갑더라도 따스히 봐주고 싶다.


"가끔은 이렇게 나의 관찰일지를 나에게 보내는 것도 따뜻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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