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각 없이 살면 안 돼?
생각 없이 살기 _ 살다 보니 내가 생각 없이 살고 싶어도 이 사회가 생각 없이 살게 놔두지 않는다.
무슨 옷을 입어야 될까
뭘 먹을까
몇 시에 빨래를 할까
난 뭘 먹고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뭘 할지
난 뭐가 하고 싶은지
당장 내일은 어떻게 살건지
등......
사소한 것부터 사소하지 않은 것까지 모두 생각해야 된다. 다른 사람이 거들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나'만으로도 생각할 게 이렇게나 많은데 생각 없이 살고 싶어도 이렇게나 주변에서 생각하게 만드는데 왜 굳이 다들 거드는 걸까.
각자 자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굳이 굳이 한 마디씩 거들어서 안 그래도 많은 생각에 하나씩 보태는 걸까.
그런 거 말고 다른 거나 보태지....
생각 없이 살면 "너무 생각 없이 사는 거 아니냐 앞으로 어떻게 살 건데 생각은 있어?"라고 말하고
생각이 있으면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마, 생각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야"라고 말하고
어느 장단에 어떻게 맞춰서 춤을 춰야 되는 걸까.
그냥 그냥 좀 생각 없이 살면 안 되나.
굳이 말 한마디 행동하나 보태지 않아도 이미 난 생각이 많아 터질 것 같은데,
생각 없이 살면 안 되냐고 말하고 있다는 건
이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거고
진짜 생각이 없는 게 아닌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닌데
그렇게 한 마디씩 거들고 싶나 보다.
이미 충분히 온 힘을 다해 생각 중이야.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야.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머리 싸매고 생각 중이야.
그러니깐 다들 조금만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