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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향나무 Mar 15. 2023

프롤로그
누군가의 '편지'가 될 수 있길.

편지를 써서 주면 답장이 온다. 물론 매번 오는 건 아니다. 그 답장은 똑같이 편지로 올 때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올 때도 있다. 그 방식은 각자 다르지만, 답장이 온다. 그럼 또 그 답장에 대한 편지를 쓰는 편이다. 답장이 없더라도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거나,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편지지를 꺼내 쓴다. 그 이유는 다양한 편이다. 

책을 읽다가 어떤 구절을 보고 생각이 났거나, 길을 가다 잡생각에 빠져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영화를 보다가, 그 사람이 준 선물을 보다가, 기쁜 일이 있거나, 그 사람에게 슬픈 일이 있거나, 등 

이유는 셀 수 없다. 그냥 생각이 나서 쓴다. 

난 이런 형태를 가진 ‘편지’ 속 ‘글’이 좋다.



편지가 주는 힘은 물질적이거나 금전적인 힘과는 다른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고작 단어의 배열과 문장의 합이고, 

고작 종이에 쓴 까만색 선들일 뿐이지만,

그렇게 글이 되어 그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졌다.


이게 뭐라고 난 큰 위로와 따스한 마음을 매번 받았다.

내가 느낀 이러한 마음을 전해주고자 글을 쓰기로 했다.



거창한 깨달음도, 현실적인 해결방안도 줄 수 없다. 위로와 힘이 되는 글을 읽는다고 해서 나의 상황이 해결되진 않는다. 사실 위로와 힘이 되는 글을 쓴다고 해서 진짜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힘내, 내가 있잖아”라고 말해서 그 사람의 상황을 해결해 줄 수도

사람의 마음이 아무렇지 않았던 적으로 되돌릴 수도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단어와 문장으로 마음을 전해

그 글이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볼 수 있다면,

해결해 볼 힘이 조금이라도 생기게 할 수 있다면,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거라도 있으면 다시 일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적어도 난 그럴 것 같았으니깐.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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