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듣기 연습 시작하기
오늘의 상태 한 단어: 힘 없음
아티스트 웨이 2일 차.
이 책을 왜 이제야 만났는지
의구심이 든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내가 딱 원하던 숙제들을
챕터별로 하나씩
해결 받는 기분이다.
문단 하나를 읽을 때마다
이미 제시받고 있던 숙제를
미리 해버린 사람처럼
기분이 상쾌해진다.
오늘 멈춘 문장은 이거였다.
"걸으면 해결된다."(p69)
문장이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오래 붙잡고 보게 됐다.
하루에 만 보를 걷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땐 걷는 시간이
곧 사색하는 시간이었고
일상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라오스에 와서 살면서
그 시간이 완전히 사라졌다.
출퇴근, 업무, 바쁜 일정들 속에서
걷고 생각하는 시간은
어느새 없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내내 답답했던 이유,
이 일을 관두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를
비로소 알아차렸다.
나는 사색과 산책의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머릿속이 늘 복잡했고
몸은 바쁜데 마음은 계속 막혀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덮고
또 다른 문장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누리는 일에는
뭔가 성스러운 것이 있다는 말.
혼자 있는 시간에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요즘의 나는
그 기쁨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나에게
질문 하나가 남았다.
나는 왜
좋아하는 것을 누리는 일을
항상 나중으로 미뤄왔을까.
오늘의 아주 작은 적용을 적어본다.
매주 두 번,
20분 걷기.
라오스에서는
내내 걸어 다니기엔 위험한 길이 많다.
그래서 전기 자전거를 사야 하는 이유도
차분히 적어본다.
공원까지 타고 가서 걷고,
다시 타고 돌아오기.
시장 갈 때, 교회 갈 때,
공원 갈 때도
조금 더 안전하게 움직이기.
이번 주 일요일엔
집 앞 물고기 파는 상점에
구경 가보기로 한다.
찻길만 건너면 바로인데
그동안 내내 미루기만 했던 곳이다.
그리고
'아티스트 데이트'로 가볼 장소 리스트를
적어본다.
나무 박물관.
예쁜 카페.
전시장.
라오스 수공예 박물관.
생각만 하지 말고,
계획만 세우지 말고,
일단 몸을 움직여 보자.
오늘은
앉아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걸으면서 풀어보기로 한다.
2026.01.03
(Day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