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는 그동안 아무 관심도 없었던 천정과 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단조로운 빛의 산란과 산란하는 빛을 회전하며 잘라버리는 천정 선풍기의 날개는 나를 과학자로, 철학자로, 미학자로 만든다. 4줄짜리 필립스 형광등의 글씨는 형광등 커버에 가려 ‘빌립스’로 보이고, 시간이 만든 검버섯이 가장자리에 끼어 있거나…., 언어 철학이거나, 존재와 시간이거나….,
천정을 보기가 지루해지면 의사에게 눈을 맞춰보지만, 민망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옆방에서 울리는 전기톱 소리 같은 치과의 조그만 기계소리는 내 귓가를 때리고, 입에서 튀기는 플라그, 이 그리고 침의 파편은 혈흔 낭자한 전기톱 살인사건을 연상케 한다. 나는 좋아하지 않겠지만, 마케팅적으로 보면 치과는 천정에 비디오를 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