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같이 쓰는 우산은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조승우 씨가 모델로 등장하는 신한은행 광고, 마음을 기울인다는 그들의 주장에 공감한다. 나는 여기에 하나의 축을 더 세우고 싶다. 우산의 기울기는 기본적으로 바람의 방향에 의하여 결정된다. 직각으로 떨어지는 비는 없다. 가만히 서서 내리는 비를 관찰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 비가 사선으로 내리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비는 횡으로 내릴 수도 있다. 그럼 바람의 영향이 없다면 비는 직각으로 떨어질까? 아니다. 지구 자전에 의하여 비는 휘어지고, 사선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마음이 아니어도 우산은 늘 기울어있다. 비는 늘 사선으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