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특히 코카콜라는 미국을 상징한다. 특정 국가에서 코카콜라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가? 아닌가? 는 그 국가가 얼마나 미국과 친밀한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에 ‘815 콜라’라는 음료를 론칭한 적이 있었다. 당시 815 콜라의 출시는 미국 집중에서 벋어 나려는 우리나라의 사회, 문화적인 움직임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815 콜라 출시 당시 초기 마케팅 콘셉트는 ‘콜라 주권 회복’이었다.
두바이와 레바논 요르단에서는 쉽게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구할 수 있다. 이들 나라의 미국에 대한 친밀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2003년 당시 시리아와 이란에서는 코카콜라를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시리아의 경우는 완전히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시리아에는 자체 브랜드 우가리트 콜라(우가리트는 시리아에 있는 고대 유적지)와 만다린 콜라가 있다. 필자의 민감하지 못한 혀로 코카콜라 대비 맛의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이란 역시 자체 콜라 브랜드인 '잼잼 콜라'가 있다. 이 잼잼 콜라는 1급 호텔 식당에도 있을 만큼 광범위하다. 가끔 이란에서 코카콜라를 먹을 수 있는데, 모두 가짜다. 그래서 가짜 코카콜라의 맛은 잼잼 콜라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사우디에서도 자체 콜라 브랜드인 '메카 콜라'가 있다.
하지만 시리아나 이란에서나 펩시콜라는 구할 수 있다. 코카콜라보다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펩시콜라는 이들 지역에서도 허용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펩시콜라가 좀 더 일반적이다. 2002년 여름 터키에서는 터키 자체 브랜드 '투르크 콜라'를 대대적으로 론칭했다. 필자가 터키를 방문했을 때 ‘투르크 콜라’의 대형 광고 판과 현수막이 이스탄불 시내에 가득했었다. 하지만 현재 터키에서 투르크 콜라를 찾아보긴 매우 어렵다. 내가 아는 한 아직 콜라의 독립을 쟁취한 나라는 적어도 중동에는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