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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T Dec 05. 2022

이 나라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다.

그러므로 미래가 밝다.

나와 인연이 있는 터키, 사우디, 모로코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말이다. 젊은 인구의 높은 비중이라면 이슬람, 중동, 아랍국가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으로 국가별로 작은 비중 차이는 있지만 이들 권역의 특징으로 서술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점점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로서는 매우 부러운 일이고, 노인만이 넘쳐나는 초고령화 사회, 영국과 일본의 모습을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표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젊은 인구가 많다는 사실이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밝은 미래는 ‘단순한 젊음’이 ‘추진력을 가진 열정’으로 바뀌어야 하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숙성되고 성숙되어야 한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이 젊음을 제자리에서 썩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향성을 갖지 못한 힘은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고, 김이 빠지며 제풀에 꺾여버린다.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젊음은 계층의 문제와 연결하여 파악되어야 한다. ‘양적으로 많은 젊음’은 늘 빈곤하고, 낮은 계급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의 표현은 계급의 문제를 슬쩍 무시하고 던지는, 가진 자/선진국/지배층들의 ‘이데올로기’ 일뿐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표현을 슬쩍 흘리며, 젊음을 낭만으로 만든다. 가진 자들은 ‘아프니까 젊음’이라고 이야기하며, 고통을 감내할 것을 주문하며, 현재의 선진국들은 그들이 과거 식민지에서 수탈해간 부(현재의 그들을 있게 한)에 대한 보상 없이 ‘너희의 미래는 밝아’라고 이야기하며, 지배층은 그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허황된 환상만을 심어줄 뿐이다. 잠재력을 가진 국가는 그 잠재력만 100년 동안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잠재력’이란 말은 불행하게도 현재까지도 잠재력으로 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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