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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T Jan 11. 2023

캘리포니아

 [Las sergas de Esplandian] – 지난번 나는 테투안의 영주 ‘사이다 알 훌라’의 실제 이야기가 1510년의 이 서사시에 영감을 주었다고 이야기했었다. 위키피디아에 간단히 소개된 이 서사시의 주인공은 Califia이고(이 이름은 무슬림 종교지도자 Khalifa에서 변형/차용된 것이다), 그녀가 다스리는 여인들의 왕국은 california다. california는 흑인 여성들의 왕국으로 금으로 된 흉갑을 입을 만큼 보석과 황금이 넘쳐나는 곳이다. 이교도인 용맹한 Califia는 그리핀을 데리고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에 참여하지만 실패한다. 그녀는 결국 기독교로 개종하고, 주인공의 조카와 결혼한다. 이것이 [Las sergas de Esplandian]의 주요 줄거리이다. 이 이야기는 대항해시대의 개척자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고, 그들은 새로운 개척지를 명명할 때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오게 된다. 그래서 멕시코의 바자 캘리포니아가 지어진 것이고, 또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도 이 이야기에 기반한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딴 빅토리아 폭포의 원래 이름은 ‘모시 오아 툰야’(천둥의 연기라는 뜻)다. 뉴욕은 새로운 York이다. 신대륙이 발견되면서 힘의 우위는 여러 곳에 정복자들의 서사를 새겼다. 어느 정도 환상에 기반한 기존 세계의 이야기들이 새로운 곳에 이식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사의 힘이다. 요즘은 과거처럼 새로운 땅이 아니라, 가상의 공간 속에 현실의 서사가 스며든다. 우리는 인터넷 속을 탐험하며 곳곳에서 익숙한 현실의 이야기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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