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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T Jul 04. 2023

나이가 들수록 어린애가 된다

너무나 익숙한 표현들

신체적으로 어린아이는 미성숙하다. 무엇을 먹어도 흘리고, 잘 떨어트리고, 무엇을 해도 서툴다. 이런 것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신체적인 밸런스가 갖춰가면 자연스럽게 고쳐진다. 노인이 똑같이 무엇을 흘리고, 떨어트리는 것은 각각의 기관들이 점점 노화되어 고장 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노인의 밸런스는 점점 더 무너진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심하게 떨어트리고 흘린다. 

인간의 삶이란 그의 주변과 계속해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기에, 한번 관계 측면에서 이 익숙한 표현을 살펴보자. 어린아이는 어머니-가족-친구-사회로 관계의 수를 확장하며 성장한다. 어머니와 가족, 제한적인 친구 관계에 머무르는 시기에 어린아이는 자아가 발달하며 주변이 모두 자신에게 주목해 주길 바란다. 이 기간에 어린아이는 주변인에게 생떼, 심술, 어깃장 그리고 화를 일으킨다. 노인은 이와 반대로 자의에 의하던, 타의에 의하던 점점 주변과의 관계의 수가 줄어든다. 그래서 결국 주변에는 와이프와 자식 정도의 가족만이 남게 된다.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고, 마음 같지 않은 자식이 있고, 또 쪼그라든 모습이 자신을 괴롭히게 되면서, 주변인에게 짜증, 심술 그리고 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린애가 된다’는 너무나 익숙한 표현은 나이와 관계의 수에 대한 정규분포 그래프를 연상시키고, 관계의 수 측면에서 어린아이와 노인은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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