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iry Feller’s Master-Stroke, Richard Dadd, 1855, 660mm*530mm, Tate Britain - 구글에서 이미지 차용
Bacchanalian Scene, Richard Dadd, 1862년, 356mm*241mm, Tate Britain - 구글에서 이미지 차용
세밀한 디테일과 화면을 가로지르는 나뭇가지와 풀들, 수많은 요소들로 꽉 들어찬 공간이 화가의 머릿속을 말해주는 듯하다. Richard Dadd의 정신병은 그에게 부수적으로 두통을 유발했을 것이다.
Moonlight, Ralph Albert Blakelock, 1883년, Hight Museum(Atlanta)-구글에서 이미지 차용
Moonlight, Ralph Albert Blakelock, 1880년 – 1890년, Phillips Collection-구글에서 이미지 차용
달빛을 주로 그린 미국 화가. 두텁게 칠한 색의 무게로 달빛은 어둠에 눌린 듯하다. 끈끈한 질감이 묻어나는 그의 그림은 캔버스로 골판지를 쓴 재료에도 기인하지만, 그의 병(정신병)이 짓누르는 무게 때문이기도 하다.
Richard Dadd와 Ralph Albert Blakelock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공통적인 것은 무게가 주는 답답함 인 듯하다. 이것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서 받는 느낌과도 유사하다. 무게감과 답답함이 정신병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병을 지닌 화가들의 그림에서 우리는 공통적으로 무게로 인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Dadd의 그림에서는 작은 화면(실제 그의 그림은 작은 편이다)을 횡단하는 선들과 디테일한 묘사가 답답한 무게로 다가오고, 블레이크록의 그림에선 두터운 질감과 달빛을 압도하는, 짙은 어둠이 짓누르는 답답함을 느낀다.같은 병을 가진 두 화가의 작품에서 나는 우연히 공통의 미감을 읽은 것일 뿐, 비판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무게감과 답답한 감정도 예술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미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