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갈거니?”
“아직 문을 안 열었다.”
“그래서 언제 갈거니?”
“10시에 문을 연다”
“그래서 언제 갈거니?”
“If you want, 10시에 가자”
사우디에서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대화다. 나는 그에게 3번을 똑같이 물었고, 그는 3번째가 되어서야 내가 원하는 대답을 주었다. 대화의 방식이 매우 다르다. 사고 구조 역시 다를 것이다.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화법이다. 그런데 이것은 굳이 사우디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터키에서도 그랬고, 두바이에서도 그랬고, 인디언들도 그랬고, 아랍인들도 그랬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혈압을 치솟게 하는 구절은 “If you want,…..” 오늘 가기로 어제 분명히 협의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If you want,…..” 혈압이 빨대를 타고 오렌지 주스처럼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