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전설] 위앤커 5.

by YT

아래는 월나라 구천의 賢臣 ‘범려’의 화신으로 알려진 도읍에 사는 도주공의 말이다. 주공은 자식을 셋을 두었는데, 둘째가 초나라에서 살인을 저질러 죽을 위기에 처하자, 뇌물을 써서 둘째를 구하려 하였다. 그는 이 임무를 가세가 핀 이후 태어난 막내에게 맡기려 하였으나, 장남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싶다는 큰 아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그 뜻을 굽힘으로써 결국 둘째의 시신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큰애가 가면 동생의 시체만을 가지고 올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을 나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 그것은 저 애가 동생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재물을 너무 아끼기 때문이야. 저 아이는 어려서부터 나와 함께 가업을 일으켰지. 생계조차 어렵던 시절을 겪었고 돈 한 푼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몸소 체험했어. 그래서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 푼도 함부로 낭비하지 않았지. 그러나 막내는 그렇지가 않았어. 태어나면서부터 저 아이는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어. 견고하게 만들어진 수레에 앉아 훌륭한 말을 몰아 토끼나 여우 따위를 좇으면서 사냥이나 하는 것이 일이었지. 그러니 저 아이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알 도리가 없었어. 그리고 돈을 쓰는데도 호탕해서 조금도 인색하지 않았지. 지난번에 내가 막내에게 이 일을 맡기려 했던 것은 바로 그 아이가 돈을 아끼지 않고 쓸 줄 알았기 때문이야. 큰아이는 돈을 함부로 쓰지 못하거든. 설명을 하자면 이렇게 간단한 거야. 그러니 슬퍼할 것이 없지. 내가 일각이 여삼추같이 기다리던 것은 바로 저 아이가 동생의 관이라도 메고 오는 것이었어.” – 2권 248페이지


이 이야기는 관성에 관한 것이다. 나와의 접점에서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이 생겼다 다시 바뀌는 듯하여 그 부분에 밑 줄을 긋고 여러 번 읽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국신화전설] 위앤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