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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의 해설의 해설

by YT

오너의 의중은 이런 것이라는 사장의 해석을 포함한 일장 연설이 끝나고 퇴장하자, 전무가 단상에 오른다. 이번엔 사장님의 의도에 대한 일장 연설이 시작된다.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은 바보가 된다.

‘논어집주 강해’를 듣는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최초 말하는 이의 의도는 사라진다. 몇 번이나 재생되는 해설의 해설의 해설만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우리 삶의 반영 일지 모른다. 사실 모든 종교의 경전은 최초 하나님과 부처의 말씀은 아니다. 유력한 인물(정치적으로 성공한)의 해설이고 이 이후의 유력한 인물의 해석일 뿐이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뿐이다. 우리는 원본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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