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관계 혹은 읽기의 혼종성
정치는 생물이다 소위 정치 9단 박지원이 즐겨 쓰는 말이다. 정치 행위의 역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주로 사용된다. 데리다의 관점에서 보면 정치행위는 글쓰기와 유사하다. 글을 쓰는 ‘자신’이 있지만 사실 그 글이 어떻게 쓰일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쓰는 순간 도무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 역시 자신이 어떤 행위를 구체적인 의도까지 계산하며 수행하지만, 도무지 자신이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떤 경우는 정반대의 경우가 되어 나의 등에 칼을 꼽을 수 있는 것이 정치 행위다. 행위 자체는 실행되는 순간 주체를 떠나 유령처럼 떠돌게 된다. – 나는 지금 데리다를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