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브런치 작가에 신청했다. 그리고 결과를 통보받았다.
생각지도 않았다. 기대도 크지 않았다.
우연히 '한번 해봐' 하는 제안에 신청하게 되었고 바로 작가가 되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여러 번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아서 브런치 작가에 합격하는 방법에 대한 글도 많던데.
'내 글이 괜찮았나?' 이런 근거 없는 자만에 빠져 얼떨떨했다.
근데 웃긴 건 작가라는 호칭이 붙이니 글을 쓰는 게 더 두려워졌다.
왠지 전과는 다른 글을 써야 할 것 같고, "와~"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글을 써야 할 것만 같았다.
혹시나 방법을 터득할까 싶어 집에 있는 글쓰기 책은 다시 찾아서 다시 읽고. 그것도 모자라 인터넷 서점에 글쓰기 책을 더 주문했다. 책을 읽을수록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브런치 작가 합격 부작용인가?'
'준비도 안된 채 얼떨결에 슈퍼스타가 된 사람 심정이 이럴까?' 쓰던 대로 글을 쓰면 합격을 취소당할 것 같고, 사람들을 실망시킬 것 같아 글을 쓰는 게 무서워졌다.
'어쩜 이리 글을 잘 쓰는 거야~?'
행여 내 구독자가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날까 구독했던 작가들의 글이 올라올 때마다 초조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멋진 글일수록 내 자신감은 바닥을 후벼 파고 있었다.
나도 그런 글들을 쓸 수 있을까?
'예전처럼 즐기면서 부담을 내려놓고 쓸 수 있을까?'
'뭘 써야 할까?'
보이지도 않고 답도 없는 혼자만의 고민으로 며칠을 보냈다.
그러다 내린 결론!
나의 장점을 살리자! 제대로는 못해도 끝까지는 하잖아.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긴 잘하잖아!
그러다 보면 뭔가가 될 거야!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글쓰는 감각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겠지!
하다못해 '브런치북'이라도 남겠지!
나에게 다가온 좋은 느낌의 '브런치'
꾸준히 한 계단 한 계단 성실하게 쌓아가자!
나의 장점인 '꾸준함'의 힘으로 밀어붙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