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에게는 여러 개의 방이 있다.
플로우(Flow), 진지한 유머, 자락(自樂), 사유 한 그릇.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무수한 방황 속에서 만들어 낸 삶의 순간들이
작업이 되고 나만의 방이 되었다.
그래서 가끔 그 방에 건너가, 그때와 같은 놀이를 한다.
작업의 일관성을 가지기보다,
그 시간을 흡수하면서 다시 바라본다.
너무나 주관적인 작업이다. 대의를 품지 않는다. 그저 즐거운 놀이를 할 뿐이다. 이것이 내 몫이다.
지나치는 들풀같이 무심하게 새겨질 놀이를
종이와 펜에 의지하여 기록해보자는 용기를 내었다.
찬란함을 꿈꾸었던 시절의 빛이 내게 들어온다. 눈을 감으면, 모래바람의 향기처럼 다가온다. 지난하지만, 찰나와 같은 순간이다.
나는 여기에 서 있다.
아직 이곳에 있다.
기억하자.
사라지지 않은 환영과 같은 나의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