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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by 아자모노

그래이엄 올컷의 『카인드(Kind)』는 '친절함'이라는, 어찌 보면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 구도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가치를 성공의 핵심 동력으로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는 생산성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답게, 친절함이 단순한 도덕적 미덕을 넘어 개인의 생산성과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친절함은 나약함이 아닌, 가장 현명한 이기심이자 강력한 성공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착한 사람'은 손해 보고 이용당하기 쉽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진정한 친절함은 맹목적인 희생이나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말하는 '카인드(Kind)'는 자신의 원칙과 경계를 분명히 하되, 타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친절함'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전략적 친절함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8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일상과 직장에서 '친절함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래이엄 올컷이 제시하는 '친절의 8가지 원칙'

나 자신이 먼저 친절하라 (Be Kind to Yourself First):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타인에게 진정한 친절을 베풀 수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한계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먼저 챙기는 것이 모든 친절의 시작입니다.


단호하게 선을 그어라 (Be a Little Bit More Assertive): 친절함은 무조건적인 '예스'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요구나 부당한 대우에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귀 기울여 경청하라 (Listen Properly): 진정한 경청은 단순한 듣기를 넘어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이는 존중과 공감의 가장 강력한 표현이며, 신뢰 관계의 기반이 됩니다.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이다 (Remember People > Things): 동료나 팀원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업무의 효율성보다 그 사람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지지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가져옵니다.


겸손하라 (Be Humble): 겸손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장점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원하는 결과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을 대접하라 (The Platinum Rule: Treat Others How They Want to Be Treated): 나의 기준이 아닌, 상대방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친절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느긋해져라 (Slow Down): 조급함은 종종 불친절한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의도적으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가질 때,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게 더 친절해질 수 있으며,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친절은 당신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Pay It Forward): 친절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한 사람의 친절한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조직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카인드』는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도덕 교과서 같은 책이 아닙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이기적이어야 하고, 때로는 냉정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친절함'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가치를 통해 어떻게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며, 궁극적으로 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과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기심과 이타심의 이분법을 넘어,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성공 전략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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