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버스 타고 창밖을 내다보니 노랗고 붉은색들이 왠지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붉게 물든 나뭇잎이 햇빛을 받아 투명한 맑은 붉은색으로, 햇빛이 닿지 않는 가지에는 어두운 붉은색.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나무에 매달린 이파리도 똑같은 색이 없다. 은행나무의 노란잎들은 파란 하늘을 바탕 삼아 색을 뿌려놓은 듯하다. 식상한 표현 그대로이다. 가지각색의 색들이 화가들의 손길을 바쁘게 할 듯하다.
병원 다녀오는 길.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고 슬퍼진다. 그 부근에 사시고 계시는 어릴 적부터 같이 지내던 이모님께 전화한다. 바로 곁에 있는 그분 집을 그대로 지나가기가 싫어 목소리를 듣는다. 옛 이 그리워지며 그 옛 분이 보고 싶어진다. 왠지 목소리만 들어도 옛 생각이 나고 그냥 눈물이 글썽여진다. 오랜 세월 같이 했던 분 들을 만나면 주위에 있었던 잊힐 수 없는 그때 그 사람들 사랑했던 사람들이 생각 위로 떠올라오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때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 색 탓인가 보다. 바람은 왜 불어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