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by 독나리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우리는 쓸데없는 소리였다는 마무리에 만족하며 카페를 나선다.


아마도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는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는 데 있지 않을까 하며 서로 마주 보며 웃는다.


내가 사는 1층카페는 늘 북적여서 넓은 장소임에도 빈자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미리 가보니 오늘은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자리가 몇 군데 남아 있었다. 다행이다.


문득 그 친구와 만나 그저 말하고 싶어

''잠깐 만나자'' 하고

''그래, 그러자''라는 답을 듣고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의미 없는 말을

한 시간가량 지껄이다 헤어졌다.


기억에 남는 말은 없다.

말조각 들은 카페의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생각해 본다

이렇게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

''만나자'' 하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친구로 인해

오늘 하루가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