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받치고 걷는다.
물은 붉은 흙탕물이 되어 위협적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다. 오리 두 마리가 물결을 거슬러 가려고 발을 허우적 대더니 포기한 듯 누런 물과 함께 흘러 떠내려간다. 저물을 어찌 거스르려고 했을까나!
멀리 반대편 기슭에는 백로가 머리를 쳐들고 빠르게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흰색이 흙탕물과 대비되어 눈에 들어온다.
길 저 끝까지 둘러보아도 사람 하나 없이 적막하기만 하다. 흐르는 물소리만 요란하다.
다리밑 자리를 찾아 앉는다. 바람이 모이는 곳 인가
오랜만에 만나는 시원한 바람이 낯설기만 하다.
새삼 나를 바라본다.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