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에 들리다
# 포토에세이
여기는 종로 3가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종묘이다. 조선왕조 오백 년의 신을 모시는 곳.
전하 종묘사직이 위태롭사옵니다. 사극에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대신들의 충절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른바 종묘사직이다. 신길 옆 좌우에 왕과 신하들이 걷는 길이 있어 감히 왕이 걷는 박석길을 조신조신 걸으며 조선사회로 발을 들어 놓는다. 남문을 들어서면 월대가 드높고 장엄한 정전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오백 년 조선의 정신문화가 깃든 곳. 한 번쯤 들려볼 만하다. 건조무미한 나의 일상을 촉촉이 적셔주는 여행의
진 맛을 느껴보는 시간이다. 내 나이 먹었다고 푸념하지 않고 늦게나마 잃어버린 시간, 지나온 먼 길이 보일 때 나의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인문학을 찾아 지척에 있는 운현궁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