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영원한 갈망
[독서와 생각]
57. 영원한 갈망
모든 인간은 영원한 만족을 갈망한다. 전도서 기자는 이를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 3:11)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더 많은 돈과 더 짜릿한 쾌락과 더 풍부한 지식과 더 강력한 권력과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제외한 모든 것으로 이런 영원한 갈망을 충족시키려 애쓴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애써도 만족하지 못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들의 갈망을 채워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포의 어거스틴은 “오, 주님이여! 주님이 주님을 위해 우리를 만드셨으니 우리 심령은 주님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쉬지 못합니다!”라고 고백했다.
<하루 만에 꿰뚫는 기독교 역사/ 티모시 존스 지음>
인류역사를 돌아보면, 인간들의 갈망의 역사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 걸까? 그것은 영원한 것일 게다.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려는 갈망, 재력을 무한히 소유하려는 갈망, 성욕을 끝없이 채우려는 갈망 등이 그러하지 않은가? 진시왕은 불로초를 갈망했다. 이 모두가 한결같이 영원을 갈망함인 것이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영원을 충족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리인 것이다. 아담과 여자가 선악을 먹은 후에 그들은 영원을 상실했던 것이다.
“네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창 3:19)라고 말이다. 그 후 인간들은 탐욕의 종이 되어버렸다. 행복, 기쁨, 쾌락 등들을 모두 탐욕 안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모두 거품처럼 사라져 갔다. 영원의 갈망은 오직 진리 안에 해답이 있다.
잠시 일손을 놓고 하늘을 보아라! 휴일에 산행을 가 보아라! 아니 퇴근길에 잠시 한강공원이든, 가까운 공원이든 걸어보아라! 그러면 사람들은 두 종류로 생각을 할 것이다.
탐욕의 근원에서 바라보는 눈길과 피조물로써 바라보는 눈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 모습에 놀라고 신기해한다. 한강변에 벤치에 앉아서, 아니 마포대교에 가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거기서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이로움이 마음에 솟는다. 그러나 절망하고 온 사람은 하루가 기우는 것을 보고 자신의 인생을 마감할 생각에 젖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중년 후반에 일손을 내려놓고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의 사연을 기다리는 심야자살상담에 종사한 적이 있었다. 그 기간 동안에 세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 누구는 영원히 살고자, 영원히 누리고자 모든 탐욕을 동원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자정에 마포대교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이 없었겠는가? 유일하게 인간만이 영원을 추구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산과 들을 즐겨 다닌 나에게는 동식물들이 영원히 살려고 발버둥 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자연에는 놀라운 진리가 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생존하려는 몸부림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이 아님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자연의 순리, 아닌 섭리에 충실하다.
그러나 인간만은 그렇지 않다. 순리(順理)나 섭리(攝理)를 거역하려는 욕망을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왜 인간은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원래 인간은 영원한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인격(人格)이란 명칭을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동식물에는 품격이란 용어조차도 어울리지 않는다. 왜? 자연 섭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품격(品格)이란 것도 솔직히 인간이 만들어낸 제품에만 쓰는 것이 옳다. 품(品)이 무엇인가? 제작된 작품이란 의미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나 동식물에 품격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어떻든지 간에 인격을 지닌 사람만이 영원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인격’이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란 뜻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에게만은 창조하실 때에 영원성과 자유의지를 주셨다. 그래서 인간만은 영원을 추구할 수 있고, 자유의지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아는가? 모든 피조물 중에 인간만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선악의 열매로 인한 아담과 여자와 뱀에게서도 하나님은 아담과 여자에게만 그 행동의 이유를 물었지만, 뱀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인간과 다른 피조물과는 상당히 다름을 알 것이다. 천지는 하나님의 작품이지만, 경영은 공동체로써 인간에게도 의무가 주워져 있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실격을 당하자, 선악의 갈등과 두려움이 생겼으며, 이를 극복하려고 버림받은 자식처럼 사악한 생각으로 간 것이다. 즉 영원한 존재에서 유한적 존재로 전략하고 만 것이다. 그런 인간들은 인격을 포기하고 품격을 위해 이념과 사상으로 전통과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에게는 교만함이 있어서 영원함을 이루려고 온갖 악의 수단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렇게 영원한 존재가 되고자 할수록 그들은 더욱 두려움과 불안의 질병에 빠지고 말았다. 인간역사에서 이미 증명해 주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로 진리를 기록하게 하였으며, 그 진리에 따라서 예수가 이 땅에 왔으며, 영원히 죽지 않는 영생의 복음을 선포하지 않았는가? 진리를 떠난 영원함은 더욱 두려움과 불안을 부추일 뿐이다. 하지만 참 진리를 알게 된다면 그런 두려움과 불안에서 자유를 누릴 뿐 아니라 영원한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