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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May 28. 2024

63. 마케팅 멘탈리티

[독서와 생각]

63. 마케팅 멘탈리티   

  

  공공 영역에서 오늘날의 담론(談論)을 지배하는 두 용어는 자율성(自律性)[autonomy]과 권리(權利)[rights]이다. 

  두 단어는 모두 선택의 객관적 근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한 채 선택만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멘탈리티[mentality](정신력)를 공유하고 있다. 이는 환경이나 정치 분야에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선택에 관해서 우리가 공동으로 숙고하기를 그만큼 어렵다. 

  의무와 책임, 절제 등에 관해 말할 능력을 상실하고 만족만을 바라는 욕망에 관해서만 이야기할 때 공공선(公共善)에서 관해서 말하기란 더욱 어려운 법이다. 설사 우리의 도덕적 상상력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도 세계화가 제기한 많은 문제들을 전통적인 윤리에 과중한 부담을 지웠을 것이다.

<차이의 존중-문명의 충돌을 넘어서/조너선 색스 지음>


  세계화 시대는 인간 행동이 시공간을 넘어 장기적으로 영향이 미치게 했다. 전통적 윤리보다는 국제적 공감문화를 통해 자율성과 권리를 부각시켰다. 

  특히 마케팅 정신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내실(內實) 자극과 만족의 촉각을 세우게 만들어버렸다. 이 두 단어의 선택의 객관성마저 배제한 채 만족의 획일성으로 전세계화로 달려가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추구하듯 하다가 일체화와 획일화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유행어처럼 퍼져나갈 때에, 그 의미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로 모두들 흥분했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결국 한국은 글로벌 시대를 열자마자 아이엠에프[IMF], 즉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그 당시 글로벌 시대가 부흥할 때에 일부 학자들은 염려를 했었다. 그런 책들이 서점에 나와 있었다. 「바벨탑에 갇힌 세계화」, 「세계화의 두 얼굴」, 「세계화의 덫」 등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글로벌 시대에 저마다 말, 말, 말에 유행처럼 떠돌았었다. 

  세계화의 시대를 열게 된 시기는 산업화가 시작되면서부터였다고 말들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세계화의 인식을 갖고 시작된 시기는 아마도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에 글로벌 시대를 선포한 때는 김영삼 정부 때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마케팅’[marketing]의 용어가 보편화되는 때는 1910년이 지난 후부터라고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에 산업사회가 확장되고 진화되면서 생산자가 소비자를 이끌어갔던 시대에서 소비자가 생산자를 이끌어가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판매의 전략으로 등장한 용어가 마케팅 전략이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국내에서 국제로 확장되어 가면서 무역의 문턱이 높아 마케팅전략의 장애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국제글로벌 기업들의 묘책으로 등장한 전략이 글로벌 전략이었던 것이다. 즉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하는 글로벌시장, 글로벌시대, 세계화, 국제화 등의 이슈를 저마다 내놓음으로써, 주로 글로벌기업들에 의해서, 선진국의 선도적으로 후진국을 미끼로 던진 신사고(新思考)의 이념이었던 것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더 반응을 보였다. 그중에 하나가 한국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글로벌 시대의 미끼가 되어 덫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인 것은 국민이 단합하여 그 위기를 벗어날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자 놀란 국가들은 선진국들이었다. 그들은 급성장한 한국이 덫에 걸려 후퇴할 것을, 또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대한민국의 정신에 눈이 떴다. 거의 거지의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짧은 기간에 개발도상국으로, 선진국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었다. 그러다 경제위기에서 제기하자 두 번째로 대한민국의 기적을 보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G20 정상회의 국가로 등장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G7 정상회의에도 참석국가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세계의 선진국의 사람들이 한국을 선호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되고자 하는 움직임도 심상치 않게 되었다. 세계의 국가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었다. 하물며 어떤 나라는 한국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는 소문도 있다. 결국은 대한민국도 세계화에 정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겠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 대한민국도 한 글로벌 국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글로벌화의 두 얼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 노아홍수 직후에 나타난 영웅 니므롯의 시대를 생각할 수 있겠다. 그 당시에는 국가적 개념보다는 씨족사회, 부족사회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웅 니므롯은 그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리고 한 국가를 세웠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온 세상에는 하나의 언어를 썼다고 했다. 그러므로 한 국가를 형성하기에는 힘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 통치자 아래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본 하나님은 인간들이 개인의 자유의지를 잃고 한 통치자의 한 뜻을 위해 희생되어가고 있음에 좋게 보지 않으셨던 것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흩어지게 하시려고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였던 것이었다. 그때에 여러 언어대로 흩어지게 되었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여러 언어대로 인간들이 모여 살고 국가를 이루고 있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빈터호프는 세계화의 시대를 ‘바벨탑에 갇힌 세계화’라고 말했으며, 책을 내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아이작은 ‘세계화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내놓았던 것이다. 또한 마르틴은 ‘세계화의 덫’이라는 책을 내놓았던 것이다. 

  오늘날에 국제경제가 심각할 정도로 침체되어 있는 이유는 세계화의 덫에 빠졌기 때문인 것이다. 세계 일차전쟁 직전에도 역시 경제가 침체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차전쟁이 발발한 이유는 그런 경제침체 속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특히 독일은 일차전쟁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었다. 그런 독일에 해법을 제시한 히틀러는 독일의 영웅이었다. 그의 해법은 무력으로 세계를 통일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 전쟁 영웅들은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그리고 일본의 제국주의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그들 전쟁영웅들은 실패하고 말았다.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루기까지 전쟁의 아픔을 딛고 꾸준히 경제성장을 해온 국제사회가 글로벌 기업들에 의해서 사악한 전략을 내놓았던 것이다. 그 전략이 바로 글로벌 전략인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가면서 인간의 자율성(자유의지)과 권리(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무시하고 하나의 선택만을 추구하도록 인간을 부추겨왔다. 즉 하나의 개념, 하나의 이념, 하나의 유행, 하나의 문화, 하나의 세계관을 꾸준히 조작해 왔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바벨탑의 사상, 뉴에이지 사상, 글로벌 사상 등이 한 통속이라는 것이다. 즉 하나의 세계를 이루어가자는 것이다. 한때 유행하던 ‘지구는 하나다’ 그래서 노래까지 등장하였던 것이다. 이제는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AI(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산업사회에서는 ‘마케팅 멘탈리티’이란 슬로건으로 인간의 모든 영역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마치 눈앞에 꿀을 빨아먹으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잊은 곰처럼 말이다. 오로지 인간들은 마케팅 정신에 따라 탐욕의 멜로디에 취해 인간의 자율성과 권리를 포기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깨어나라! 인간이여! 자아(自我)를 잃는 순간 인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엽서글/마케팅 멘탈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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